
대국민 사과도 무용지물이다. ‘안전사고의 온상’이 된 포스코이앤씨 공사장에서 또 사고가 발생해 외국인 노동자가 중태에 빠졌다.
4일 오후 1시 34분쯤 경기 광명시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 A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증세를 보여 의식 불명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당시 공사 현장의 지하 18m 지점 양수기 펌프가 고장을 일으키자 A씨가 이를 점검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감전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당 현장은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독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현장에서는 올해에만 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사망 사고는 사실상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라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는 같은 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올해 저희 회사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데 이어 또다시 이번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전사적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이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사고 직후 포스코이앤씨 본사 및 시공 중인 전국 모든 현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시행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 점검을 위해 모든 현장 작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해당 현장은 이날 작업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