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쿠폰 풀리자 매출 56.8% 급등한 ‘이곳’은?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카드매출 분석
-안경원 가장 호황… 패션·의류 28% 증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풀리고 1주일 만에 안경원 매출이 전 주 대비 56.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안경원 입구에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사용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재림 기자

 

 30대 회사원 박지원 씨는 최근 안경원에서 유명 브랜드의 20만원대 안경테를 구매했다. 그는 “티타늄 재질이라 일반 안경테보다 비싸지만 ‘민생쿠폰 찬스’를 써서 부담이 덜했다”며 “일반 안경테보다 확실히 무게가 가볍고, 변형 위험이 적어서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일주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늘었다. 이는 소상공인 사업장 38만2207곳의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업종별로 보면 안경원 매출이 56.8%나 뛰어 전체 1위에 올랐다.

 

 안경업계 전문가는 “안경과 렌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사용하는 필수재”라며 “안경테의 경우 평소에는 3만∼5만원대 제품이 잘 나가는 편인데, 앞선 코로나 지원금 당시처럼 이번에도 20만∼30만원대 기능성 안경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민생쿠폰으로 선글라스를 구매한 소비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안경원 점주는 “안경테, 선글라스 외에도 콘택트렌즈의 구매량도 늘었다”고 밝혔다.

 

 안경원 다음으로 매출이 많이 늘어난 업종은 패션·의류업으로, 민생쿠폰 지급 직전 일주일보다 28.4%가 늘었다. 면 요리 전문점(25.5%), 외국어학원(24.2%), 피자(23.7%), 초밥·롤 전문점(22.4%),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19.9%)이 그 뒤를 이었다.

 

 유통업 매출은 12% 늘었으나, 서비스업 매출은 3% 감소했다. KCD 관계자는 “폭염과 7월 말 휴가 기간이 겹치면서 서비스업 매출이 반등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1년 전보다는 5.1% 늘었다.

 

 지역별로 경남(9.4%), 전북(7.5%), 강원(6.6%), 충남(5.8%), 울산(5.8%), 대구(5.7%) 등에서 전 주 대비 매출 증가 폭이 컸던 반면 서울(-4.0%)과 제주(-0.8%)는 매출이 감소했다.

 

 강예원 KCD 데이터 총괄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시행 직후부터 소상공인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통, 외식, 미용 분야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 뚜렷한 매출의 변화가 나타난 만큼 정책이 더 많은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전 국민의 90%인 약 4555만명이 민생쿠폰을 신청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소비쿠폰 규모는 8조2371억원이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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