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덕분?...역대 최장 내수부진 탈출 기대감 ↑

- 2분기 소매판매 101.8로 전년비 0.2% 감소
-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 3분기 개선 전망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에서 한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이용해 반찬을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내수 부진이 끝나고 오해 3분기에는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미 관세율 상승에 따른 수출과 투자 부진 등 구조적 악재에 관한 우려도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13개분기째 감소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2023∼2024년 1∼3%대의 가파른 감소세와 비교하면 올해 2분기는 사실상 ‘보합’에 가깝다는 평가다.

 

실제로 2분기 소매판매 감소 폭은 내수 부진이 시작된 2022년 2분기(-0.2%) 이후 가장 작았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의 부진은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본격화했고 지난해 2분기 3.1% 급감하면서 절정을 찍었다. 팬데믹 당시 일명 ‘보복소비’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로 반전이 예상됐지만 12·3 비상계엄 충격으로 연말 소비 심리는 다시 주저앉았다. 그 결과 지난해 4분기 소매판매는 2.0% 줄며 전 분기(-1.5%)보다 더 후퇴했다. 올해 1분기에는 -0.3%로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소매판매지수(99.4) 자체는 100을 밑돌았다. 소비 수준이 기준 연도인 2020년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발급된 소비쿠폰 영향이 올해 2분기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소비의 다른 한축인 서비스업 생산도 2분기 1.4% 늘며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2분기(1.6%) 이후 1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통상 서비스 소비와 재화 소비는 서로 번갈아 늘거나 줄면서 상호 보완하는 경향이 있지만 2분기는 동시에 개선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은 “올해 5월까지 소비가 극단적으로 침체한 기간이었던 만큼 앞으로 소비가 회복될 여지는 충분하다”라며 “소비쿠폰도 단기적으로 소비를 진작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과의 협상 타결로 상호관세율 25% 부과를 피하고 15%만 적용받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미국에 약속한 3500억달러(약 486조40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에 따라 국내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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