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내달 전략회의…불확실성 속 돌파구 찾는다

재계, 내달 연이어 수뇌부 전략회의 개최
사업 경쟁력 확보·위기 수습 방안 모색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들이 내달 수뇌부들이 참석하는 전략회의를 열어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재계가 전략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사업 경쟁력 확보 방안 모색에 나선다. 글로벌 통상환경과 국내 정치 지형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돌파구 찾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으로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6월엔 하반기 전략을, 12월엔 내년 사업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각각 연다.

 

 우선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D램 시장 1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시장 점유율 8.1%로 대만 TSMC(67.1%)에 큰 격차로 뒤처져 있다. M&A 효과 극대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으로부터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지분 100%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3400억원)에 인수하며 고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조 단위 M&A는 2017년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 인수 후 8년 만이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 삼성 사기가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SK그룹은 다음달 13일부터 이틀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리밸런싱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 SK에코플랜트와 에센코어 통합 등을 비롯해 SK실트론 지분 매각도 추진 중이다. 최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수습 방안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약 25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T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가 대단히 큰 상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SK그룹은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새로 꾸려 계열사 전반의 보안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 앞을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차그룹도 다음달 중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열리는데, 주요 국가·지역별 실적 제고 방안, 향후 사업방향 점검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다. 올 상반기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에선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대응책 마련책도 다룰 예정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4년간 210억달러(한화 약 28조7600억원) 규모의 추가 대미투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부터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현재 영국만이 협상을 통해 관세를 10%까지 낮춘 상태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뉴시스

 

 4대 그룹 중 LG그룹은 올해 매년 상반기 구광모 회장 주재로 열던 전략보고회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5~6월쯤 전략보고회를, 하반기 말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사업보고회를 개최한다. 다만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전략 보고가 1차례 이상 진행된 만큼 올해는 전략 보고회를 생략하기로 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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