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압박에 대해 한미 신뢰와 함께 빠른 협상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1차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트럼프 시대의 통상 전략’에 대해 “한미의 신뢰를 바탕으로 7월8일 관세 유예기한이 종료되기 전에 성공적으로 (협상을) 끝내겠다”며 “통상 문제를 주한미군, 대중관계 등 외교안보 사안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감소는 이미 시작했다. 수출 감소는 5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10일까지 대미 수출은 30.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자동차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23.2% 감소한 11억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호관세 협상 시간이 길어지고 품목별 관세 25% 부과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다.
현재 통화정책의 경우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간 별도로 논의하고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등 3개 분야에 대해 6~7개 작업반을 구성해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무역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으로도 읽힌다.
김 후보의 경우 윤석열 정부와의 연속성이 강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진행했던 관료들을 중용하고 이들이 도출한 결과를 큰 틀에서 유지하면서 미국과 주고받는 식의 관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박한 상황인 만큼 김 후보는 당선될 경우 한미 정상 회담을 개최해 ‘관세 패키지’ 협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물리적인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한 달 만에 한미 양국이 무역 합의를 이뤄내긴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물론, 김 후보는 취임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력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미 최종 협상안을 만들고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를 정하기도 쉽지 않은 만큼 당선 이후 7월8일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패키지 딜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재원 기자 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