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제친 클립, ‘역주행’ 블로그… 네이버 웃는다

-신규 숏폼 서비스·전통의 텍스트 동반 급성장

최근 1년 사이 급성장한 네이버 클립(왼쪽)과 블로그 로고 이미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 클립이 이미 틱톡을 앞질렀다고 본다.”

 

 네이버의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의 성장세가 놀랍다. 23일 네이버는 자사 주요 서비스들의 급성장을 홍보하며 클립의 경우 지난달 재생수가 11개월 전과 비교해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중국의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을 추월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클립은 지난해 8월 출시 후 3개월 뒤 네이버앱 개편과 함께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1년 만에 조회 수는 7배, 채널 수는 3배, 콘텐츠 생산량은 5배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 쇼츠 등 국내 시장 선발주자들과 격차를 줄이고 있다.

 

 네이버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장세에 기뻐하는 동시에 최근 ‘마이 플레이스’ 등 자사의 여러 플랫폼과의 연계 확대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의 급성장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 기준으로 신규 개설 블로그가 214만개에 이르는데 지난해(136만개)와 2022년(200만개) 수치와 비교하면 ‘역주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2년 전과 비교해 블로그 창작자의 수 역시 30% 증가한 가운데 특히 10대 창작자가 55%, 2대 창작자가 52%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클립의 경우 ‘영상’이 주가 된다는 면에서 Z세대 사이에서의 폭발적 인기가 이해되지만, 블로그의 경우 ‘텍스트’ 위주에다 이미 출시 20주년을 넘었다는 점에서 뜻밖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읽는 행위가 ‘힙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이른바 ‘텍스트힙’ 열풍”이라며 블로그의 인기 역주행을 분석했다.

 

 아울러 유료 콘텐츠 서비스인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의 지난달 구독자도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2개 이상 채널을 구독한 이용자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거래액 역시 25만 명 이상 사용자가 콘텐츠를 구매하며 약 2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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