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치아흡수성병변(forl), 구내염. 고양이 집사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이는 고양이가 흔히 걸릴 수 있는 3대 치주 질환이다. 이 중에서도 구내염은 특히 치료가 어려운 치주질환이면서 엄청난 고통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구내염이란 입안에 생기는 염증을 의미한다. 입과 잇몸 외에도 혓바닥이나 입술 심지어 목구멍에까지 궤양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내염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세균 감염, 고양이 칼리시 바이러스(Feline Calici Virus),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IV : 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증 등으로 다양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안타깝게도 고양이 구내염의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 않다.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치아의 발치다. 발치를 통해 감염된 치아가 제거되면서 염증이 감소하고 주변 조직의 회복이 촉진된다.
하지만 발치의 난이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고양이의 입과 치아는 생각보다 작은데 염증으로 부어 있는 잇몸과 출혈로 인해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
또한 치아 뿌리가 소실되었거나 치근이 노출되면서 치아가 부러지면 잔존 뿌리만 남는다. 이러한 치아들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면 계속해서 구내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라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발치 후에도 염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 발치 결정에 대한 망설임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픈 이를 제거해주면 통증이 줄어 음식섭취를 더 잘 할 수 있다.
이인용 수원 돌봄동물병원 원장은 “구내염은 절대 경미한 질환이 아니다. 구내염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먹는 것이 고통스러워 점점 체중이 줄어든다”며 “고양이가 통증을 숨길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알아차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상인 구취, 침 흘림, 체중 감소, 털 뭉침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구내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인용 원장은 “꾸준한 양치도 중요하지만 구강질환은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