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험사 순이익 7조7612억원, 전년比 1.7%↑…손보사 영업이익 개선

올 1~9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손익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올해 3분기 보험회사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1.7% 늘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생명보험사는 보험료 수익이 줄어드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보험회사(생명·손해보험) 누적 당기순이익(잠정치)은 전년 동기 대비 1.7%(1307억원) 증가한 7조7612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는 156조3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13억원(0.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증가는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된 데 기인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지만, 생명보험사는 저축성보험 해지 증가로 손익이 악화됐다. 

 

 생명보험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8억원(20.3%) 감소했다. 보험료 수익이 줄어들어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고,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금융자산 처분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줄었다. 

 

 이 기간 생명보험사의 보험영업(수입보험료)는 77조6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5546억원(5.5%) 감소했다. 보장성보험(2.6%)과 퇴직연금(3.3%) 판매는 증가했으나, 저축성보험(6.0%)과 변액보험(29.8%)이 감소한 영향이다.

 

 같은기간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8175억원으로 8785억원(22.3%)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해보험사는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고, 환율 상승으로 외화환산이익이 증가해 투자영업이익도 늘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8조6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조2559억원(7.2%) 증가했다. 이는 장기보험(4.8%), 자동차보험(3.0%), 일반보험(9.5%), 퇴직연금(33.5%) 등 전종목의 원수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한 결과다.

 

 보험회사의 3분기 누적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8%와 9.45%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1%포인트, 2.12%포인트 상승했다. 

 

 올 9월 말 총자산은 1305조8000억원, 자기자본은 8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각각 52조9000억원(3.9%), 50조3000억원(37.4%) 줄었다. 이는 환율이 상승했음에도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 손익이 51조7000억원(152.1%)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2월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25%였지만 올 9월 말에는 4.10%로 상승했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 증가는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면서 “올 4분기에는 금리와 환율 등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됐으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악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잠재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손실 흡수능력 제고 등을 유도하고 주요 리스크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자본충실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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