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책 시 진드기 감염 조심… 바베시아증 주의보

[정희원 기자]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되면서 산책을 즐기는 강아지들의 바베시아증이 급증하고 있다.  

 

바베시아증은 대부분 진드기로 인해 감염된다. 반려견이 풀숲이나 잔디에서 뛰어놀면서 진드기에 쉽게 노출이 되기 때문. 실제로 이맘 때 바베시아증으로 내원하는 진료건수가 크게 늘어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하다.  

 

‘바베시아증’은 바베시아라는 원충이 원인이 되는 질병이다. 이는 적혈구에 기생하며 빈혈, 혈소판감소증, 발열 등을 유발한다. 포유동물의 혈액에 기생하는 두 번째로 흔한 기생체로서 소, 개, 고양이, 양, 사람 등에 감염이 가능하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아시아에 널리 퍼져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가 주로 감염시킨다. 바베시아 이외에도 중증혈소판증후군, 리케치아 등의 질환을 감염시킨다. 

 

우리나라에서 반려견에게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B.gibsoni의 경우 무증상이거나 반대로 심각한 빈혈 등의 증상과 함께 심각하게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건강한 강아지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급성 경과 후에 증상 없는 만성 보균견이 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용혈성 빈혈, 혈소판감소증, 발열, 혈뇨 등이다. 지속적인 용혈로 인해 간 손상이 올 경우 빌리루빈 증가증으로 황달을 보일 수 있다. 이밖에 전신 무기력, 식욕부진, 점상출혈, 구토 등의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정욱헌 노원 N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바베시아에 감염된 강아지는 혈액검사를 통해 재생성빈혈, 혈소판 감소증 등이 확인된다”며 “이차성으로 간 손상이 있을 경우 빌리루빈이 상승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 도말검사로 진단을 확정하거나 PCR 실험실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베시아증 치료는 대략적으로 항원충제, 항생제, 발생한 증상-빈혈, 간부전, 신부전, 혈뇨 등에 대한 대증치료로 이뤄진다. 정 원장은 “바베시아의 종류에 따라 치료제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복합증이 없는, 경증의 증상에서는 내과적 치료로 임상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바베시아증 예방법은 산책 등 동반 외출 시 진드기에 대한 노출을 줄여주고 외부기생충 제제를 평소에 적용해 감염 확률을 낮춰주는 것이다.  

 

산책 시 강아지가 너무 깊은 수풀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장시간 휴식 시에는 풀이 많지 않은 곳에서 자리를 깔고 앉거나 눕게 해야 한다. 옷을 입혀주는 것도 진드기에게 물리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해 줄 수 있다. 또 산책 후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정욱헌 원장은 “외부 기생충 제제는 직접적으로 감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통상 진드기가 바베시아를 옮기려면 흡혈하기 시작한 후 2~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외부기생충 제제는 진드기를 1-2일 후에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어느 정도 감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책을 많이 하는 강아지들은 외부기생충 제제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게 감염 예방에 도움된다”며 “바베시아증은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