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해킹 여파에 1분기 희비…AI·B2B로 돌파구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AI·B2B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MWC26 현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AI·B2B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MWC26 현장에 마련된 SK텔레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여파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주춤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이동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DC) 서비스를 앞세운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성패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가 이탈하며 무선 점유율 40% 선이 무너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사고 수습을 위해 보상 조치를 실시하고, 보조금 확대 등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비용이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실적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8월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발생한 KT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가입 해지 시 위약금을 면제한 결과, 약 23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최근에는 보상 차원에서 식음료 프랜차이즈 할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혜택 등을 순차 제공 중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815억원의 영업이익 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경쟁사 가입자를 흡수하는 반사효과에 지난해 단행한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15조779억원, 영업이익 1조3489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약 11% 줄어 수익성은 둔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B2B 사업이 실적 개선의 키가 될 전망이다.

 

박윤영 KT 대표(오른쪽)가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찾아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T 제공
박윤영 KT 대표(오른쪽)가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KT 네트워크·보안 관제센터를 찾아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T 제공

 각 사는 AI 주도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며 체질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정재헌 대표를, KT는 최근 박윤영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공식 선임하며 새로운 청사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 AI 경쟁력을 내재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술 기업과 폭넓은 협업을 진행 중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6에서 AI 인프라의 재편과 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민국 전역에 1기가와트(GW) 이상의 초거대 AI DC 인프라를 구축하고, DC 운영 효율성을 올릴 수 있는 자체 솔루션도 개발할 방침이다.

 

 KT는 지난달 31일 박 대표의 공식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AI 전환(AX) 기업으로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CEO 직속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고 B2B•AX 사업과 AI 분야는 능력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발탁·중용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 강화를 위해 기존 임원급 조직을 약 30%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또 B2B AX 분야 경쟁력 강화와 성장 가속화를 위해 AX사업부문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AI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AI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핵심 자산을 SW로 전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 대상(B2C) 서비스인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와 B2B 서비스인 ‘엔터프라이즈 AI 풀스택’에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5G 단독모드(SA) 상용화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요금제 업셀링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5G SA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망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언급했으며, KT는 아이폰17 시리즈 5종에 국내 최초로 5G SA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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