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내년 車보험료 오를까?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집중호우와 가을 행락철 교통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더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7월 중순 쏟아진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300억원 이상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배터리 방전이나 빙판길 사고와 같은 손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까닭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해율 상승에 매출액 감소까지 더해지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황이라 보험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이유는 보험료 인하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해왔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차를 가지고 운전하는 사람은 누구나 들어야 하는 의무보험인데다 소비자물가지수에도 반영되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바라는 정부는 우회적으로 가격 조정에 개입해온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은 전날 “보험금 누수를 차단하는 등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요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긴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새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와는 배치되는 보험료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들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험손익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성우 기자 sungco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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