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장 10일의 환금 연휴가 기대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수요 선점에 나섰다. 수 백만원대 고가 세트부터 가공식품 위주의 가성비 세트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해진 가운데, 고물가에 명절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가심비’ 선물세트도 보다 다양해졌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 추석 가치소비 자체브랜드(PL) ‘자연주의’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10% 이상 늘려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인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주의 선물세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이마트 자연주의 선물세트 매출은 연평균 8% 성장했으며, 지난해 추석 때도 10% 늘었다. 특히 과일 선물세트 대표 상품인 ‘저탄소인증 사과∙배 세트’는 매년 인기를 끌며 지난해 명절부터는 이마트 전체 과일 선물세트 중 매출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추석 사전예약 기간 동안 자연주의 과일 선물세트를 총 9종 선보이고 최대 35% 할인한다. 인기 상품인 저탄소인증 사과∙배 세트는 할인율을 30%로 높였다.
자연주의 가공 선물세트도 쌀전병, 전통음료 등 신상품 2종을 포함해 총 5종 선보인다. 유기농 등 건강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가공과정과 인공 첨가물 등을 최소화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스타 셰프 및 전국 유명 맛집과 협업한 ‘홈스토랑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한정판 구성으로 차별화된 명절 미식 경험을 제안한다는 포부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요리·맛집 프로그램이 잇따라 흥행하며, 미식에 대한 관심이 명절 선물 시장에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설 롯데마트의 홈스토랑 세트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추석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에 이번 추석에는 셰프∙맛집∙호텔 등과 협업한 홈스토랑 선물세트 30여종을 선보인다. 직전 명절 대비 품목 수를 45% 이상 늘리고, 기존 한식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일식, 파인다이닝, 디저트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최현석 셰프의 집에서 즐기는 온가족 파인다이닝 세트는 청담동 ‘쵸이닷’의 정통 레시피를 구현해 가리비 바질 파스타∙트러플 크림 뇨끼 등 시그니처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최강록 셰프의 선물세트는 와규 야끼니꾸와 LA 갈비 2종으로, 구성됐으며 각 500세트 한정으로 마련돼 희소성이 높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6곳의 로컬 맛집과 손잡고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결과, 지역 맛집들과 연계한 로코노미 제품이 1200개 이상 판매되는 등 이색 상품에 대한 수요도 높았던 점을 고려했다.
대표적으로 서울 3대 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몽탄’, 광주의 유명 떡갈비 맛집인 ‘송정골’, 프리미엄 한우 전문점인 ‘우텐더’ 등이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다양한 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안동소주, 전주 이강주, 한산소곡주 등 지역 특산주 10종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CU는 또한 미니골드와 손잡고 10여종의 골드 아이템을 선보인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넣은 골드 코인, 행운의 클로버를 그려 넣은 골드바를 만날 수 있다. 미니골드의 스테디셀러 액세서리도 혜택가에 선보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명절 효도 선물로 인기가 높은 골드바, 안마의자, 렌탈 가전 등을 다양하게 마련해 편의성을 높인다. 명절 선물 선호도가 높은 기프트카드를 금액형(1만·3만·5만원권)과 충전형(1만원 단위 충전)으로 판매한다.
동시에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건강·라이프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비타민, 글루타치온 등 이중제형 건강기능식품 16종을 1+1 행사로 선보이며, 올 설 명절 건강 상품 판매 1위를 차지한 ‘한삼인 홍삼본골드’도 1+1 특별 할인을 진행한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