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모셔라…럭셔리 뷰티 키우는 이커머스

CJ온스타일, 라방 10분만에 100만원 뷰티기기 100세트 완판
쿠팡, 알럭스+파페치 시너지로 럭셔리 역량 강화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소비 양극화 트렌드에 발맞춰 럭셔리 뷰티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은 CJ온스타일의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들. CJ온스타일 제공

 뷰티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들이 럭셔리 뷰티 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일반 제품 대비 단가가 높아 수익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 다이소와 올리브영 등 영 타깃의 오프라인 채널이 가성비 뷰티 브랜드 입문 채널로 두각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쿠팡과 컬리, CJ온스타일 등 온라인 플랫폼은 럭셔리 시장 공략을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뷰티 시장 규모는 17조원으로 2018년 대비 12% 증가했다. 삼일PwC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K-뷰티 산업은 기존 화장품과 더불어 미용 의료기기, 주사제, 홈케어 디바이스까지 아우르는 ‘기술 기반 복합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이처럼 성장하는 뷰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빠른 배송을 강조하는 동시에 온라인만이 가진 강점을 앞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CJ온스타일은 라이브 커머스 노하우를 발휘해 고기능성 화장품은 물론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홈 뷰티기기의 사용법과 특징을 상세히 설명하는 콘텐츠로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된 모바일 라이브쇼 ‘겟잇뷰티’ 방송에서는 정가 100만원에 가까운 뷰티기기 톰 더글로우 1000세트가 10여분만에 전량 매진됐으며, 시청자 수도 91만명을 기록했다. 뷰티 큰 손 3040을 중심으로 비싸더라도 효과 좋은 고기능성 프리미엄 뷰티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다.

 

 고관여 뷰티 상품일수록 잘 만든 라이브 방송의 효과가 크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다. 실제로 백화점 1층에서 만날 수 있었던 럭셔리 뷰티 브랜드들도 온라인 플랫폼의 라이브 방송 문턱을 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CJ온스타일에 입점한 에스티로더는 라이브 방송마다 목표 대비 2~3배에 달하는 판매 성과를 거뒀다.

 

 CJ온스타일은 프리미엄 뷰티 전략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모바일 앱 뷰티 전문관 안에 프리미엄 뷰티로만 큐레이션한 럭스(LUX)관을 열었다. 오픈 이후 지난 3월 중순까지 럭스관의 평균 클릭률은 일반 뷰티 전문관의 2배에 달한다.

 

 쿠팡 역시 지난해 10월 론칭한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를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알럭스는 지난해 12월 별도 앱으로 출시됐으며 지난달에는 쿠팡이 2023년 인수한 명품 마켓플레이스 파페치를 연동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단일 채널에서 제공하는 종합 럭셔리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를 통해 쿠팡 와우 회원들은 럭셔리 뷰티∙패션 제품을 로켓직구 형태로 간편하게 무료배송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알럭스에는 에스티로더, 랑콤, 조 말론 런던, 키엘, 돌체앤가바나 등 40여개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입점했다.

 

 컬리는 뷰티컬리의 럭셔리 브랜드 다변화에 매진하고 있다. 뷰티컬리의 지난해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 성장률은 약 40%에 달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190년 전통의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퍼퓸&뷰티가 뷰티컬리에 입점해 주목받았다. 컬리는 샛별배송과 더불어 오직 컬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기획상품을 기획해 뷰티 큰 손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도 슬로우에이징과 홈 에스테틱 트렌드가 맞물려 급증하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수요를 선점하려는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며 “럭셔리 브랜드 입장에서도 백화점 외에 입점 가능 채널이 늘어나는 게 다양한 고객층 반응을 살펴보기 좋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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