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시한 코앞... 산업장관, 美 상무장관과 80분 연쇄회담

지난 23일 미국을 찾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관세 협상 시한을 1주일 앞두고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막판 조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상호 관세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 당초 25일 예정이었던 경제·통상 분야 '한미 2+2 장관급 회담'이 미 재무장관의 일정 문제로 무산되면서 김 장관이 미국에 체류 중인 최고위급 정부 인사로 나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설정하고, 부과 유예 시한을 8월 1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은 협상 시한은 1주일에 불과하다.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해당 관세율을 최대한 낮추는 데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하고,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도 부담 요소다. 미국 측은 한국에도 4000억 달러(약 548조 원)의 대미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이날 숙소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과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이날 오후 4시 40분께 산업부 직원들과 함께 또 다른 미국 고위 당국자와의 회동을 위해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워싱턴 방문 전,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의 회동도 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의 회담에서는 미국산 에너지 추가 수입,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원자력발전소 투자 등이 집중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만큼 가능한 많은 미국 측 인사들과 만나며 전방위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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