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강남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되며 전체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98만원을 기록, 10억원 시대를 열었다. 4월 9억9246만원이던 주택 평균 매매가가 지난달 1.16% 상승한 것. 이는 KB국민은행이 주택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주택 유형 중에서도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이 눈에 띈다. 특히 지난 2월13일부터 3월23일까지 강남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이 일시 해제되고, 2월 기준금리 인하까지 겹치면서 3월 12억9720만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2% 상승했다. 이어 4월에도 13억2965만원으로 2.50%가 급등했다. 3월 말 토허구역이 확대 재지정된 후 5월 들어 상승폭은 줄었으나 여전히 1.19%가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오름폭이 컸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가 지난 3월 0.47%, 4월 0.85%, 5월에 0.41% 상승하는 동안 강남 11개 구는 각각 1.98%, 3.25%, 1.56%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강남 11개 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6억7514만원, 강북 14개구는 9억7717만원으로 격차가 7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금액 기준으로 역대 최다 격차로 강남-강북지역 간 양극화 현상도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지난달 서울의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11억9539만원으로 전월 대비 0.71%, 연립주택은 3억4912만원으로 0.91% 오르는 등 아파트에 비해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서울 아파트 중위 주택가격은 평균 매매가보다 낮은 7억1167만원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중위주택가격은 지난 4월 처음으로 10억원을 찍은 뒤 5월에는 10억833만원으로 상승했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2억8000만원, 강북 14개구의 중위가격은 8억4000만원으로 강남 지역이 4억4000만원 높았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