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고레의 명성이 시작되다…마세라티가 110년 만에 내놓은 이 차

-이탈리아 럭셔리 자동차 명가 마세라티 110년 만에 첫 전기차
-전기차지만 특유의 사운드 연출…주행질감·배터리 모두 합격점

 

세상에 그랜드 투어러(GT)는 많다. 하지만 진정한 GT의 근원은 마세라티다. 1947년 그란투리스모 세그먼트 모델을 첫선을 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장거리 여행 문화가 보편화해 있어 안락하고 안전하고, 고속도로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는 차가 필요했던 것이다. 현재도 레저 문화가 보편화하면서 GT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젠 마세라티가 전문 분야인 그란투리스모를 시류에 따라 전기차로 진화시켰다. 그 주인공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전기를 뜻하는데 전기차와 빠르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아냈다. 내연기관으로 오랜 세월 동안 왕좌를 차지해 온 그란투리스모에서 또 한 번 혁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이러한 그란투리스모가 내연기관 시대를 거쳐 전기차로 한 번 더 변신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청담동 '라 빌라 디 마세라티'에서 시작해 중간 기착지를 거쳐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4시간을 시승한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폴고레가 대표적이다.

 

마세라티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라빌라 디 마세라티’에서 시승회를 열었다. 시승회는 순수전기차(EV)인 그란투리스모 폴고레 및 내연기관인 그란투리스모 모델을 통해 중간 기착지를 거쳐 인천 영종도의 모 호텔까지 총 왕복 4시간여를 달렸다. 

 

 

마세라티 코리아가 두 모델을 동시에 시승을 진행해 비교 분석이 가능하도록 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행사였다. 이번 시승기를 통해110년의 역사를 가진 이탈리아 자동차 명가인 마세라티가 처음으로 내놓은 전기차인 폴고레에 대해 평가해본다. 

 

 

◆폴고레의 명성이 시작되다

 

이날 시승은 출발지에서 중간 기착지까지 그란투리스모를 시승했으며, 도착지까지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운전해봤다. 마세라티 코리아가 두 모델을 동시에 시승을 진행해 비교 분석이 가능하도록 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는 포뮬러 E 무대에서 쌓은 전동화 기술을 고스란히 양산차에 투영했다. 무려 세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강력한 심장을 품은 게 특징이다. 또한 좌우 바퀴마다 회전 속도를 컨트롤해 언더·오버스티어를 감쇠해 안정적인 코너링을 자랑한다. 이러한 비장의 무기들은 도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직선 코스에서 무책임하게 빠르기만 한 전기차와는 세밀함이 달랐다.

 

 

제원상 초고성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내연기관 제원으로 환산했을 때 최고출력 778마력, 최대토크 1350N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2.7초 만에 돌파한다. 그란투리스모답게 0~200㎞/h대는 8.8초 만에 끊는 만큼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1년 동안 만든 사운드 명가의 역작

 

그다음 기대하는 것은 역시 사운드였다. 마세라티는 사운드의 명가로 특유의 우렁차면서도 감성적인 사운드는 많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의 가슴을 떨리게 한다. 필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마세라티가 도로 등장하면 유려한 디자인과 천둥처럼 우렁차면서도 고급스러운 배기 사운드에 홀려 한참을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천둥보다 번개가 먼저 오기 마련으로 폴고레의 작명에도 그런 이유 담겨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해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배기 시스템이 없는 전기차 특성상 폴고레는 작곡가와 1년 동안 배기 시스템 사운드 프로듀싱해 ‘로사(Rosa)’ 사운드 시스템을 완성해냈다. 확실히 그동안 시승해왔던 일반적인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의 사운드에 비해서는 아이덴티티가 확실하다. 하지만 내연 모델 그란투리스모와 비교하면 다소 조용한 사운드는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었다.

 

 

◆배터리도 품격있게

 

배터리는 글로벌 배터리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제조한 92.5㎾h 리튬이온 셀로 구성된 점도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결정이었다. 800V 시스템을 탑재해 최대 270㎾ 출력으로 5분 충전에 100㎞를 구동 가능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50㎞를 달릴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용량 20%에서 80%까지는 18분이 걸린다.

 

글·사진=김재원 기자 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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