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군인 전용 체크카드인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은행권에서 나라사랑카드는 미래 고객을 확보 차원에서 황금알로 여겨지는 사업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군인공제회는 입찰에 참여한 신한·하나·기업·KB국민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세 개 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달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이들 은행은 내년부터 최장 2033년까지 신규 입대하는 장병들을 나라사랑카드 고객으로 유치하게 된다. 사업 운영 기간은 2기 사업자의 경우 10년이지만, 3기 사업자부턴 최대 8년으로 2년 줄어들었다. 대신 사업자 수는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됐다.
나라사랑카드는 매년 약 20만명의 10·20대 군복무를 하는 남성들이 발급받는 체크카드로, 전자통장·현금카드, 전자병역증 기능이 있다. 또한 병역판정검사 여비, 군지원 면접 여비, 입영 여비, 군복무 중 급여, 예비군 여비 등 군 복무와 관련한 여비가 자동으로 나라사랑카드로 입금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매년 20만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전역 이후에도 주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어 은행들은 해당 사업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이 2005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기 사업자로 참여했다. 2015년 6월부터 시작된 2기 나라사랑카드 사업에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이 운영을 맡았으며, 올해 말 사업을 종료한다. 군인공제회는 3기 사업자의 경우 3곳을 선정하기로 하면서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힌 신한·하나·기업은행이 확정된 것으로 여겨진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하나·기업은행의 군 관련 금융·비금융 서비스가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봤다. 그간 은행들은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장병 혜택을 대폭 늘린 상품과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비상 훈련 등으로 영업점 방문이 어려운 군인들의 금융지원을 위해 비대면 신용대출·군 간부 전세대출 등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복무 기간 중 헌신한 장교들을 예우하고 원활한 사회 진출을 지원하고자 2023년부터 리더십 특별 채용을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도 국군 종합 지원 사업인 We Go Togeth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군 간부와 군인 가족의 자산형성과 금융비용 절감 지원을 위한 전용 우대 상품 6종을 출시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