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80원대 뚫었다…코스피는 2300선대 붕괴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취재진들이 증시 지수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334.23)보다 40.53포인트(1.74%) 하락한 2293.70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73.2원)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어섰고, 코스피는 2300선이 무너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와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고조된 영향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2일(1496.5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오전 9시 개장 직후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원.0원으로 출발한 뒤 9시 10분쯤 1487.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로 한국 경제에 대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총 104%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분쟁이 고조된 데 따른 위안화 약세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급락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더욱 강해지면서 환율은 1500원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500원 돌파를 앞두고 정부의 시장개입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가 환율 상단을 제한할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상호관세와 환율 전쟁 리스크는 여전히 원화에 불리한 구조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에는 파란불이 켜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3년 11월 1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2300선이 붕괴돼 한때 2289.07포인트까지 내려 앉으며 52주 최저를 갈아치웠다. 지난 7일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에 최저를 찍고 이틀 만에 다시 기록을 세운 것이다. 한 때 23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2300선을 하회하며 전날보다 40.53포인트(1.74%) 내려 2293.70으로, 코스닥은 15.06포인트(2.29%) 내려 643.39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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