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손님 몰리는 편의점, K-콘텐츠·특화 서비스로 중무장

외국인 관광객이 CU 점포에서 AI 통역 서비스로 근무자와 대화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한국 여행을 다녀온 외국인들의 브이로그(Vlog·영상일기)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 바로 편의점 먹방이다. 이들은 필수 구매 아이템인 바나나맛 우유, 불닭볶음면은 물론 특정 편의점 브랜드에서만 구할 수 있는 상품까지 한꺼번에 구매해 리뷰한다. 

 

 편의점 업계도 자유로운 쇼핑을 즐기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각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K-콘텐츠 특화 점포도 서울 주요 상권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명으로 전년대비 48.4%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로 고심하는 편의점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주목해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도입하며 손님 맞이에 나서는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CU의 해외 결제 이용 건수는 2년 연속 2.5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올해 1~3월 외국인 전용 선불카드 구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29.7% 늘었다. 택스 리펀(Tax Refund·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을 이용한 상품의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뿐만 아니라 체코어, 힌디어, 스와힐리어까지 총 38가지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다. 근무자가 점포용 단말기(PDA)로 보여주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고 외국어로 말하면 PDA 채팅창에 한국어로 자동 번역된다.

 

 CU는 이번 AI 통역 서비스가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명동, 홍대, 인천공항 등 외국인 방문 비율이 높은 직영점 5곳에 서비스를 우선 도입했다. 시범 운영을 거쳐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라면 라이브러리(홍대입구) ▲스낵 라이브러리(인천공항 2터미널) ▲뮤직 라이브러리(홍대입구) 등 특화 편의점을 잇따라 개점하며 K-편의점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명동에 K-푸드 특화 점포를 열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 8번 출구 앞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관광객 필수 구매 식품들이 찾기 쉽게 진열돼 있다.

 

한 소비자가 GS25에 설치된 환전 키오스크로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GS25는 2023년부터 외국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해 ▲환전 서비스 ▲택스 리펀 ▲외환 결제 서비스 ▲외국인 결제수단 프로모션 운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방한 외국인 증가로 편의점 내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자 GS25는 환전 키오스크를 새롭게 도입했다. 실제로 GS25의 지난해 환전 서비스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18배 증가했으며, 택스리펀 이용률은 935% 신장했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외국인 결제 수단 이용 건수도 전년 대비 126.7% 상승했다.

 

 GS25가 새롭게 도입한 환전 키오스크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달러, 엔화, 유로, 위엔 등 15개국 외화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다. 선불카드 발급 및 충전도 가능하다.

 

 GS25는 아울러 롯데면세점, 위챗페이와 3자 협력 체계를 구축해 단독 프로모션을 제공하며 개별 관광객 수요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30일까지 롯데면세점과 GS25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는 양사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 2종을 받을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부터 온라인 상에서 K-편의점 필수 구매 리스트를 활발히 공유하는 등 편의점이 필수 관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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