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게이머가 살인자가 된 이유…마약vs정신질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유명 프로게이머가 살인을 저지른 소식이 충격을 안겼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해 발생한 하노이 호텔 살인 미스터리에 대한 추적이 그려졌다.

 

지난해 5월 부모님께 출장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박씨가 다음 날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그의 남자친구 이씨가 체포됐다. 이씨는 박씨와 함께 호텔 객실로 들어간 지 10분 뒤 홀로 나와 옥상에서 자살소동을 벌였고, 이 때문에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여자친구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그리고 그의 정체는 닉네임 '야하롱'으로 활동했던 유명 프로게이머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로 한때 유망주로 불리기도 했다. 

 

이씨는 처음에 '박씨가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고 진술했으나, 과거 성매매를 한 사실이 발각 돼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말을 바꿨다. 

 

그의 지인은 이씨가 2023년 벌어진 네일숍 알몸 난동 사건 주인공이라고 했다. 당시 그를 본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고 목격담을 얘기했다. 베트남에서 그의 모습을 본 이들도 비슷한 감상이었다. 마치 마약을 복용한 것 같았다는 것.

 

네일샵 난동 당시에는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베트남에서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는 마약 성분이 확인됐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 범행이 '정신질환'에 의한 것이라고. 그는 "우리 애가 아프다. 양극성 장애(조울증)인데 도파민이 과다 분비 돼 마약 한 사람처럼 그렇다. 정신질환약에 의한 범행일 수 있다.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양극성 장애 1형으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 그의 아버지는 "'지진이 일어났다'고 하더라. '지구 자전축을 바로 잡으면 지진이 다 없어진다'고 말한 뒤 반바지만 입고 집을 나가 베트남에 갔다"고 회상했다.

 

하노이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소송이 끝날 때까지 면회가 불가한 상태다. 현지 변호인은 정신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알렸다. 이씨가 마약을 복용한 것은 알지만 무엇을 복용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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