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핵심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SKT는 지난해 12월 30일 가산 AI 데이터센터(AIDC)를 오픈하고, 시범 운영을 마친 뒤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GPUaaS(서비스형 그래픽 처리장치)’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SKT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전략의 일환이다. 해당 전략은 ▲AIDC ▲GPUaaS ▲에지AI 등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국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번에 오픈한 가산 AIDC는 랙당 전력밀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44㎾로, 국내 데이터센터 랙 당 평균 전력밀도인 4.8㎾의 약 9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고밀도 GPU 서버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데이터 코로케이션 환경을 제공한다.
SKT는 미국의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 함께 1여년간 GPUaaS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SKT는 이를 위해 가산 AIDC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람다의 한국 지점을 유치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GPUaaS는 엔비디아 GPU H100을 기반으로 한다. H100은 현재 국내에 도입된 GPU 중 가장 성능이 좋다. SKT GPUaaS 구독을 원하는 기업은 AI 서비스 규모나 목적에 따라 GPU 수량과 기간을 선택하고, 단독 서버·방화벽·전용회선 등 맞춤형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또한 퍼블릭(공유형) 클라우드와 상호 연동이 가능해 기존에 사용하던 클라우드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SKT의 GPU 컴퓨팅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
김명국 SKT GPUaaS사업본부장은 “이번 GPUaaS 출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고객에게 다가가는 첫 번째 사례로, SK텔레콤이 AI 인프라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는데 의미가 크다”며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GPU 팜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