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헬시플레저’…편의점 건강식 대전

세븐일레븐, 정희원 교수와 저속노화 간편식 선봬
이마트24,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F45와 협업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건강 관리 수요가 높아지는 새해를 맞아 편의점업계가 건강 간편식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저속노화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자기 관리를 결심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특히 미뤘던 다이어트를 다시 시도하고 금연, 식단 등 건강을 챙기려는 수요가 높아진다. 전 연령대에서 즐겨 찾는 플랫폼으로 거듭난 편의점은 이 같은 트렌드를 고려해 칼로리·당·염분을 낮춘 저저익선(低低益善) 간편식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117.38)보다 3.1% 올랐다. 상승 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를 웃돌았다.

 

 이 같은 고물가 흐름 속에 접근성이 좋고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편의점 간편식이 현대인의 든든한 한 끼 식사로 각광받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삼각김밥과 도시락으로 대표되던 간편식의 종류를 다양화해 수요를 선점하고,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의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하는 건강 간편식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저속노화’ 건강식 열풍을 이끄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함께 ‘편의점 간편식 국민 건강 증진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9월 처음 개발에 나서 상품화까지 4개월이 소요됐다. 세븐일레븐은 정 교수의 컨설팅 아래 30여 회의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나트륨 기준, 잡곡 함량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할 수 있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의 경우 일반 상품 대비 최대 50%까지 줄였다. 세븐일레븐이 정 교수와 함께 선보인 저속노화 간편식은 총 5종으로 저속노화를 위한 식단 구성에 충실했다. 세븐일레븐은 또한 최근 디저트39와 손잡고 당류를 줄인 모나카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했다. 오는 16일에는 저당 냉장 롤케이크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소비자들을 겨냥해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F45(에프사십오)’와 손잡고 건강 간편식을 출시했다. 신상품은 닭가슴살 샌드위치, 두부 유부초밥 등으로 운동 전후에 먹기 좋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F45 스튜디오 할인권을 동봉한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이마트24가 지난해 1월 단백질 음료, 닭가슴살, 샐러드, 바나나 등 건강∙다이어트 관련 상품의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이달 닭가슴살, 구운란, 냉장 간편식 등 식단 관리 메뉴 26종을 대상으로 GS페이 1+1 혜택을 제공하며 다이어트 결심을 응원한다. GS25에서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단백질 바 32.2%, 샐러드 16.1%, 구운란 14.2%, 닭가슴살 13.7%, 단백질 음료 10.9% 등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해당 상품들을 구매한 소비자 중 20대가 33.4%, 30대가 38.5%를 차지해 MZ세대의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간편식은 최근 몇 년간 나트륨 저감 등에 힘써왔다”며 “새해를 맞아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는 동시에, 최근 사회적인 트렌드에 부합하고자 건강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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