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호조·연준 금리동결 가능성↑…국내 증시 ‘긴장감’

 

13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515.78)보다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 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해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나타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달러 강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3포인트(0.30%) 내린 2508.15에 출발해 점차 낙폭을 확대하다가 최종 26.52포인트(1.05%) 하락한 2489.26에 거래를 마쳤다. 고금리·강달러의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은 25만6000명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000명)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 폭(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 실업률(4.4%)보다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물가 리스크가 중요한 이슈가 된 상황에서 고용 시장마저 뜨거워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멀어졌다.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시장은 한 차례 수준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글로벌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리 인하는 6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연준의 6월 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을 40.3%로 반영하고 있으며, 당장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97.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가중되는 미국 금리상승과 달러 강세여건은 원·달러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특히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해서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오는 16일 지난해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수준으로 높게 나올 경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또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주요 이벤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미국의 1분기 국채 발행, 연준 연방시장공개회의(FOMC)로 요약된다. 이는 한은이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통화정책의 제약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를 확인하기 전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보다는 금통위에서 동결과 함께 경기 부양 의지를 표명해 2월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 우월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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