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40대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다. 현재 젊은 세대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에 달하고 있으며 연평균 증가율도 4.2%에 달한다.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젊은 대장암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장암 예방을 위해 꾸준한 건강검진과 적절한 건강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대장암의 주된 원인은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으로, 약 90%가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특히 동물성 지방과 붉은 고기,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
강규호 의정부 강앤강내과 원장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한국의 20대는 음주량과 비만율 모두 증가했으며 30대에서 50대까지의 세대는 곡류나 과일류의 섭취량이 크게 줄어드는 동시에 육류와 음료류의 섭취가 늘었는데 이러한 변화는 대장암 발병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 원장은”대장암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는 절주하고 가능한 금주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말연시와 같은 시기에 술을 마시는 일이 많겠지만 그만큼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육류나 고지방 음식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예전에는 고기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 한국 전통의 식습관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현대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육류와 지방질 섭취량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의 위험이 높아졌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을 조정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도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고, 장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병행하면서 체중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강규호 원장은 “대장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 “출혈, 장 폐쇄, 복막염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즈음에는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방법은 아무 증상이 없을 때부터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 내벽을 직접 관찰하여 종양이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즉시 제거할 수 있는 검사다.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용종을 미리 발견해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치료와 완치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강규호 원장은 “새해를 앞두고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대장암을 비롯해 다양한 암 질환과 만성 질환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해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특히 2040대는 젊다는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하기 쉬우나, 변화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대장암 등을 비롯해 여러 질환에 취약해지고 있으므로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올해 건강검진을 아직 받지 않았다면 해를 넘기기 전, 대장 내시경 검사 등을 받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