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인도증시 상장은 현대차에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그룹의 첫 해외법인 상장 사례여서다. 인도 자동차 시장의 중요도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현대차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인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날 인도 뭄바이 증시 상장을 완료했다. 완성차 기업으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다.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에 있는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 상장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 장재훈 사장, 김언수 부사장(인도아중동대권역장) 등 현대차 주요 경영진과 임원이 총출동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가 됐다”며 “인도가 곧 미래이므로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확장해 25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기존 지분 17.5%를 판매하는 구주매출 방식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청약에서 배정 물량의 2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도 25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약 4조500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자금은 현지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래 첨단 기술, R&D 역량 강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선점에 힘쓴다. 인도에서 내년 초 첫 현지 생산 전기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5개의 신규 전기차 모델을 인도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배터리 시스템과 구동계 등 전기차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도 배터리 전문기업 ‘엑사이드 에너지’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용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 탑재를 추진 중이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