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대표이사 “무능력 영풍·기업사냥꾼 MBK… 꼼수 안 통해”

-박기덕 사장 기자회견서 상대 문제점 열거
-주식 매입 적법성 따져 법정 대응도 예고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자사주 공개매수 종결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소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 연합의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경영 능력이 없는 영풍과 기업사냥꾼 MBK로부터 고려아연을 지키겠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 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경영권을 빼앗으려 꼼수와 허위를 일삼는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법정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드시 고려아연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대표이사는 이날 “고려아연을 경영한 적 없는 영풍은 우리 사업과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며 “경영 전문성도, 능력도, 구체적인 향후 계획도 없는 데다 기업사냥꾼 MBK와 손잡고 경영권을 뺏은 뒤 매각하려 한다. 그러면서 ‘경영권 확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표현으로 투자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려아연은 9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건실한 기업이다. 영풍 같은 실패한 기업이 고려아연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영풍·MBK연합은 고려아연 주식 매입으로 경영권을 가져오려 하고, 고려아연도 자사주 공개매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영풍·MBK연합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배임으로 규정하고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일과 21일에 걸쳐 1차와 2차 신청 모두 기각했다. 법원 판결 아래 23일까지 자사주 공개매수에 집중할 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주식 지분은 34.01%로, 영풍-MBK 연합의 지분(38.47%)에 뒤진 상태다.

 

 향후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주식 지분에서 상대가 앞서는 것은 맞지만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기에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추가로 자사주 공개매수를 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 측 주식 매수 과정에서 적법성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와 한화 등 협력관계 법인과 우호 지분의 이탈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박 대표이사는 “향후 경영과 중장기 사업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가능하다”며 “고려아연은 부채율 20%를 유지하는 우량기업이다. 어려운 상황에도 고려아연을 지지하는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국민께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40여일 사투 속에서 회사를 지켜왔다”고 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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