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붕어빵, 군고구마, 어묵 판매를 개시하며 본격적인 동절기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겨울 간식을 길거리에서 찾기 어려워 ‘붕세권(붕어빵+세권)’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점을 고려해 발 빠르게 상품을 준비한 모습이다. 찬 바람이 불면 매출이 오르는 방한용품 구색도 다양하게 갖췄다.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은 편의점 업계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동절기 차별화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내겠다는 포부다.
3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CU에서는 21일부터 27일까지 동절기 주요 상품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핫팩 22.9%, 군고구마 30.8%, 즉석어묵 17.5%, 국탕찌개류 21.8%, 감기약 12.6%, 즉석원두커피 14.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CU는 겨울 간식부터 방한용품까지 다양한 동절기 상품들을 선보였다. 눈에 띄는 차별화 상품으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해장국 맛집 ‘중앙해장’과 협업한 뜨끈한 국물 간편식이 있다. CU는 중앙해장의 대표 메뉴인 ‘양해장국’을 재현한 ‘양해장국밥’을 출시한다. 우곱창볶음과 전골볶음밥, 양지곰탕밥, 우양지수육, 해장라면까지 총 6종을 만나볼 수 있다.
CU는 겨울철 대표 먹거리 군고구마를 원두커피, 두유 등과 함께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군고구마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11.2% 신장한 품목으로, CU는 군고구마를 상시 판매 상품으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 CU는 ‘쫀득 씨앗 호떡’을 새롭게 출시하고 ‘붕어 꼬리빵’에 대해 2+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밖에 겨울철 대표 방한용품인 핫팩과 립케어는 물론 수면 양말, 타이즈, 귀마개 등 동절기 의류까지 함께 준비했다.
GS25도 이달 초부터 1000여개 점포에서 즉석어묵 운영을 시작했다.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판매 시기를 전년보다 10일가량 앞당겼다. 최근에는 팥호빵과 고구마호빵 판매에 나섰다. 추후 GS25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슈크림 호빵과 직화 고기 호빵을 선보일 방침이다. 찜기에 넣어서 판매하는 낱개 호빵은 구매가 집중되는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50% 할인 판매해 성수기 수요 공략에 나선다. 붕어빵 운영 매장은 전년 4000여곳에서 올해 5000여곳으로 25% 확대한다. 올해는 특별히 붕어빵 반죽에 찹쌀을 더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했다.
이마트24는 넥워머, 수면양말, 귀마개, 패딩목도리, 패딩조끼, 멀티숄 등 동절기 ‘편웨어(편의점+웨어)’ 상품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의 경우 10월 말에 기모가 들어간 레깅스, 니삭스, 발열내의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한달가량 일찍 동절기 준비에 나섰다. 기온이 떨어지면 매출이 늘어나는 립케어 상품과 핫팩도 발 빠르게 판매한다. 이마트24는 10월 한 달간 온장음료 18종에 대해 1+1 또는 2+1 행사도 진행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겨울철 간식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올겨울은 역대급 한파가 우려되는 만큼 추위를 상쇄시킬 수 있는 방한용품에도 신경 썼다”고 전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