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해외시장 덕에 올 상반기 날았다

국내 식품기업이 경기 침체의 위기를 해외 사업으로 극복했다.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도 다수다. K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기회를 잡아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세계적으로 ‘불닭 신드롬’을 이끌어낸 삼양식품의 선전이 독보적이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늘었다. 영업이익은 1695억원으로 149.6%나 증가했다. 지난 한 해 1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만으로 지난해의 수치를 뛰어 넘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9% 증가한 3321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78%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삼양식품뿐 아니라 오리온, 롯데웰푸드, 풀무원 등 국내 식품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 기업이 해외 실적을 토대로 역대 최대로 기록될 만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오리온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677억 원, 영업이익 246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5%, 16.8% 증가했다. 오리온 측은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영업이익이 각각 23.1%, 16.2% 늘며 전체 영업이익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법인은 간식점 등 현지 성장 채널 영업에 주력해 성과를 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할인점 경소상 교체 등 간접영업체제의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시장비를 축소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베트남 법인은 증량한 초코파이를 비롯해 고성장하고 있는 쌀과자, 양산빵 등의 매대 점유율을 증가로 매출액, 물류비 및 광고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하반기에도 인도와 미국 등 신시장 확대와 일본, 호주, 캐나다 등에 대한 수출 물량을 증대를 바탕으로 한국 법인의 연간 해외수출액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풀무원은 상반기 매출 1조5623억원, 영업익 325억원을 달성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상반기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으며,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의 수익 개선을 통해 전체 해외사업 이익개선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법인은 두부 제품의 두 자리 수 성장, 아시안 푸드의 호조 및 현지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가 개선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하고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면서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법인은 상온 파스타·냉면 등의 신제품 입점 효과와 비용 절감을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일본법인은 저수익 제품 조정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하였으나 편의점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은 두부바 매출의 안정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2분기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8% 증가했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건과·빙과 자회사를 통합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쓰고 있는 만큼 실적도 뒤따랐다. 인도 지역 매출 확대와 주요 해외법인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 생산성 증가로 수익성 개선(매출 5.6 % 증가, 영업이익 37.6 % 증가)을 이뤄냈다. 건과와 빙과를 합친 인도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총 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수출 매출과 수출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65.2% 증가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빼빼로도 효자 상품이다.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원으로 국내 매출을 처음으로 앞섰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4.1%의 증가를 이룬 CJ 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에서 매출 1조 3244억원을 거뒀다. 유럽은 영국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등 서유럽 중심으로 주요 유통채널에 입점을 가속화하며 매출이 57% 증가했고, 북미는 주력 제품인 만두, 상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오세아니아의 경우, 호주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채널인 울워스에서 비비고 냉동김밥, 만두 신제품 등을 선보이는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해 매출이 51% 늘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