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환자, 갈수록 늘어나… 경추 건강 지키려면

현대인의 경추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경추 질환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21년의 경우, 2018년에 비해 무려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운동량이 부족해지는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환경의 변화가 경추의 변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추는 척추의 가장 윗부분으로 머리를 받치는 목 뼈 부분을 말한다. 7개의 뼈 마디가 완만한 C자 형태를 이루며 우리 몸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의 무게를 고루 지탱하고 목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데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는 자세를 오래 취하면 경추의 형태가 변형되고 머리의 하중이 급격히 늘어나 경추를 이루는 조직에 손상이 갈 수 있다.

 

경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조직이 손상되면 내부의 수핵이 튀어나오면서 경추를 지나가는 신경을 눌러 극심한 통증과 팔, 손의 저림 등 여러 이상 증세를 유발하는데 이러한 상태를 바로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 발생하면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목과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과 이상 감각 현상이 팔과 손으로 이어지게 되며 시간이 갈수록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이 늘어나 신경 손상에 따른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척수까지 손상되면 아예 목 아래 부위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목디스크가 의심될 때에는 신속히 신경외과를 방문해 경추의 상태를 점검하고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해 경추가 변형되어 목디스크로 악화될 경우, 사전에 거북목증후군이나 일자목증후군과 같은 체형불균형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이 단계에서 경추의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면 목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바른 자세를 취하려 해도 자꾸만 목이 앞으로 빠지고 어깨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 구부정한 자세를 하게 되며 목, 어깨 주변의 통증이 만성화 되었다면 경추 변형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에서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경감하고 도수치료나 운동치료 등으로 체형을 교정하여 경추가 더 이상 변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기 목디스크인 경우에도 비수술치료를 우선 적용한다. 비수술치료로 변형된 경추를 원래의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제거하여 신경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다만 수 개월 동안 꾸준히 비수술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이미 마비 등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황주민 안산 고든병원 신경외과 대표원장은 “목디스크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명 중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이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을 너무 크게 느낄 필요는 없다. 게다가 요즘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발달해 과거에 비해 빠르고 정확한 수술과 회복이 가능해져 예후도 매우 좋은 편”이라며 “목디스크는 한 번 발병하면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고 생활습관이나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질환이다. 목디스크 의심 증상이 있다면 늦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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