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 거래 활성화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물건을 보내고 받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편의점 ‘빅2’ GS25와 CU는 각각 ‘반값택배’와 ‘알뜰택배’라는 이름의 초저가 택배 서비스로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게 500g 이하 운임료가 1800원으로 우체국 준등기와 동일한데 접근성이 더 좋다는 장점이 있다.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1건 접수될 때마다 점포에 수수료가 떨어진다. 택배 접수 고객이 추가로 물건을 구매하며 생기는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12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4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가성비 소비가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중고 거래 이용자들은 일반 택배보다 1~2일 느리지만 저렴한 편의점 초저가 택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GS25의 반값택배와 CU의 알뜰택배의 최저 가격은 1800원으로 일반택배(35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택배 접수부터 최종 수령까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물류 운송은 편의점 A점포(접수)-자체 물류센터(분류)-편의점 B점포(최종 수령)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먼저 배송기사가 삼각김밥∙도시락 등 간편식을 점포에 전달하면서 택배를 수거한다. 택배는 편의점 자체 물류 센터로 이동, 집하 과정을 거쳐 지정된 점포로 배송된다.
택배 발송인은 택배 접수 기기가 설치된 가까운 편의점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택배 수령인은 자신의 실제 주소를 공개할 필요 없이 희망하는 점포를 배송지로 지정해 개인정보까지 보호할 수 있다.
편의점 초저가 택배 서비스의 원조는 2019년 3월 등장한 GS25의 반값택배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반값택배의 줄임말인 ‘반택’이 초저가 택배 서비스의 대명사로도 여겨진다. 론칭 첫해 약 9만건 수준이던 반값택배의 연간 이용 건수는 지난해 1200만건으로 급증했다. 월평균 100만건 규모다. 지금까지 택배를 발송하고 수령하기 위해 GS25 매장에 들른 고객 수는 누적 5800만명에 달한다.
CU도 2020년 알뜰택배를 론칭하며 초저가 택배 경쟁에 뛰어들었다. CU의 전체 택배 이용 건수 중 알뜰택배의 비중은 첫해 1.8%에 그쳤지만 2021년 8.2%, 2022년 15.8%, 지난해 25.3%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이화연 기자 hy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