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사랑니, 발치 시 관건은 ‘의료진 숙련도’

치아 중 가장 마지막에 자라는 제3대구치는 보통 사랑니라고 불리며 입 안 가장 뒤에 난 곳에 있는 어금니다.

 

사랑니가 아예 맹출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 한 개 이상 자라는 경우가 많다. 사랑니는 상하좌우 각 1개씩 맹출되지만 4개가 모두 맹출되지 않기도 하고 잇몸 밖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4개가 모두 잇몸 안속에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랑니는 개인마다 모양이나 위치 등에도 차이가 큰 편이다.

 

보통 사랑니는 꼭 발치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조건 발치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검사 결과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반듯하게 맹출했거나, 상하 교합에도 문제가 없다면 발치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랑니는 치아 맨 뒤에 있어 구강 위생관리가 어렵고 충치나 치주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사랑니 앞에 인접한 치아까지 손상하거나 심각한 경우 물혹이 발생해 턱뼈를 녹이는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대개 발치하는 편이다.

 

사랑니가 정상적인 위치에서 반듯하게 맹출한 경우 발치하는 과정이 비교적 어렵지 않다. 하지만 매복 사랑니의 경우 뿌리의 휘어진 각도나 약한 잇몸 상태, 치아 뿌리 염증 등 이상이 있다면 사랑니 발치는 더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아래 사랑니의 경우 신경과 가까울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발치할 경우 신경이 손상되어 턱 주변의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매복 사랑니 발치 자체가 어려운 수술이지만 부분 매복, 수평 매복, 수직 매복 등 매복된 상태도 다양하여 발치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하게 발치해야 한다.

 

이창근 경산 하양탑치과 대표원장은 “환자 스스로 사랑니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치과를 찾아 X-레이, CT 촬영 등을 거쳐야 한다”며 “의료진과 상담하며 사랑니의 형태나 크기, 신경의 위치나 주변 치아와의 관계 등을 정밀하게 진단받은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발치 후에는 사후관리나 주의 사항 등을 잘 지키고 이상증세가 있는 경우 치과에 바로 문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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