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탐방] PB명가의 자존심…하나은행 ‘클럽원한남’

관리자산 30억 이상 고액자산가 대상 종합서비스
1년 새 자산 규모 2배 껑충…비상장 초기 기업 투자 '차별화 포인트'
휴양지 콘셉트 내부 인테리어도 눈길

하나은행 ‘클럽원한남’은 고급화·대형화 전략을 기반으로 고액자산가들에게 종합적이고 심층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사진은 클럽원한남 라운지. 하나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서울 한남동 소재한 ‘클럽원한남’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나은행의 핵심 PB센터다. ‘클럽원’은 하나금융그룹의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로 삼성동과 한남동 단 두 곳뿐이다. 관리자산 규모도 하나은행 PB센터 가운데 ‘클럽원삼성’과 본점 영업1부PB센터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클럽원한남은 하나은행의 클럽원한남PB센터와 하나금융투자의 클럽원한남WM센터가 결합한 복합점포형태로,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점이 클럽원으로 승격해 지난해 6월 출범했다. 총 8명의 PB가 상주해 금융, 세무, 법률, 부동산, 증여 및 상속, 이민, 기업승계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한다. 

 

클럽원한남의 지향 고객군은 하나은행 관리자산 기준 30억원 이상인 손님이다. 하나은행의 ‘VIP클럽’과 ‘골드(Gold)클럽’의 허들은 각각 관리자산 1억원, 5억원인데 이보다 훨씬 조건이 까다롭다. 현재 클럽원한남을 거래하는 고객 수는 약 80여명 수준이다.

 

클럽원한남은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클럽원한남의 관리자산은 1조7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6월7일 설립 당시 관리자산이 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새 두 배 넘게 관리자산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약 3000억원인 하나금융투자의 관리자산까지 합하면 클럽원한남은 총 2조원의 고객돈을 관리하는 셈이다. 일반 영업점의 성장률이 한자릿수 중후반인 점에 견줘 압도적인 성장세다.

 

비결은 뭘까. 무엇보다도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유엔빌리지 등 두터운 은행 점주권에 더해 고급화·대형화 등 클럽원으로 대표되는 하나은행의 자산관리(WM)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과거엔 집 근처 은행 영업점을 이용하려는 PB고객들이 많았다면, 최근 40~60대 PB고객들은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제대로 된 전문가로부터 자산관리 상담을 받고 싶어한다는 점을 하나은행 측은 적극 공략했다.

 

클럽원한남 라운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초고가 주거단지 ‘나인원한남’ 모습. 오현승 기자

 

국내 비상장기업 투자는 클럽원한남이 내세우는 대표적 차별화포인트 중 하나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는 일반 PB손님들로선 접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클럽원은 직접 상품 구조를 설계해 손님에게 안내하는 투자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약 100억~2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모아서 회사 지분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김병주 하나은행 클럽원한남 지점장은 “비상장회사들로부터 한 주에 5건 이상의 투자제안이 들어오는데, 클럽원한남 내 은행 및 증권PB가 모여 손님들에게 권할 만한 상품을 추려낸다”며 “기업 입장에선 성사 확률이 높은 곳에 찾아가서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고 싶어하는데 클럽원삼성, 클럽원한남 등이 이런 점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객장 내부 인테리어를 ‘도심속의 휴양지’ 콘셉트로 꾸민 점도 이채롭다. 로비는 바닷가 이미지, 개별 상담실 8곳은 각 방마다 다른 형태다. 업무공간은 각각의 독채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방갈루 형태로 구성했다.  하나은행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PB센터인 만큼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셈이다. 김 지점장은 “손님들이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고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며 “사생활 노출을 꺼려하는 유명 인사들을 배려하고자 내방객 간 동선 및 업무가 겹치지 않도록 한 점도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시간이 끝나면 영업점 라운지 공간을 손님들에게 개방하기도 한다. 이 공간은 와인바나 식당 기능 이외에도 업무 미팅이나 학회가 열리는 장으로 쓰인다. 이는 종전 PB손님을 위한 서비스일뿐만 아니라 손님이 지인에게 공간을 추천해 클럽원의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기능도 한다는 게 김 지점장의 설명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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