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진출 속도

사진=펀블 제공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조각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부동산 조각투자 시장 선점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첫 부동산 조각투자 거래소 카사와 ‘부동산수익증권 계좌 연동 관련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협약을 통해 새로운 부동산 상장 및 개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카사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유동화 서비스의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상호 협력할 예정이다.

 

 카사는 국내 최초로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 거래소를 설립해 투자자들에게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간접투자 기회를 연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평가된다.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은 건물을 기초로 주식처럼 발행된 수익증권으로 이른바 부동산 조각투자로도 불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동개발해 새로운 디지털 사업모델을 확보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도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계좌관리 기관으로 투자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루센트블록은 상업용 부동산을 증권화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수익증권 거래소 ‘소유’를 운영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펀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관련 전략적 협력 ▲디지털 자산 투자관리 서비스 관련 공동 개발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협업 과제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SK증권은 지난 1월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SK증권은 펀블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부동산 디지털유동화증권(DABS)’을 매매하고 주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펀블은 이달 9일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펀블(사명과 동일)’을 오픈했다. 펀블은 부동산 수익증권에 1대1로 대응하는 디지털자산증권(DAS)을 발행하며, 투자자는 펀블 플랫폼에서 DAS를 거래하게 된다. 거래 환경은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유사하다.

 

 올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부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자, 증권사들이 새로운 신사업 개척에 힘을 쓰고 있다. 특히 부동산 핀테크 분야는 규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저작권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의 경우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 증권으로 인정되면서 규제 울타리에 들어왔기에 신사업으로 적기라는 분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IB 지정 이후 미래에셋증권 등 4개사가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증권사 수익 내 기여도는 높지 않다”며 “결국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조각투자나 가상자산 사업은 증권사 사업 모델과 디지털 채널 이점을 활용할 수 있어 신사업으로 매력적”이라며 “시장 성장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돼 빠르게 준비하는 증권사가 선점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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