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방역조치 해제가 이어지며 유통업계가 다시 소비자와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이던 작년·재작년 비대면 행사가 주를 이뤘던 것과 달리, 다시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다. 다양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팝업스토어 등 행사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요즘 가장 떠오르는 곳은 서울 성수동이다. 식음,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성수동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뽐내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끄는 곳은 롯데제과가 운영 중인 가나초콜릿의 팝업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다. 이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된다. 가나 특유의 형태를 띤 인테리어 덕분에 ‘인스타 인증샷 성지’로 떠올랐다.
이곳은 초콜릿을 주제로 한 디저트 카페를 콘셉트로 한다. 오픈 카페, DIY클래스, 디저트 페어링 바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초콜릿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디저트 페어링 바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디저트 페어링 바에서는 유명 디저트 파티셰·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아 개발된 5가지 코스의 초콜릿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다. 초콜릿을 주원료로 한 테린느·베린느, 에끌레어 등과 카카오 커피·콘 크림 초코라떼·정키 쇼콜라 등 다양한 음료가 달콤하고 쌉쌀한 맛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을 보여준다.
오픈 형태 카페도 운영한다. 웻도넛·트리투바 등 디저트 브랜드와 최현석, 김태홍 등 국내 유명 셰프들과 함께 협업한 한정판 초콜릿 디저트도 만나볼 수 있다. 호주 시드니의 대표 커피브랜드 놈코어 커피도 기다린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975년 출시한 대한민국 대표 초콜릿 가나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하기 위해 최근 ‘디저트로서의 가나’를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가나 초콜릿 하우스 역시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럭셔리브랜드 롱샴도 세계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 앙드레 사라이바와 콜라보레이션 콜렉션을 내며 성수동 카페 ‘쎈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작가는 롱샴의 아이코닉 백인 르 플리아쥬를 캔버스로 삼아 자신의 시그니처인 윙크하는 ‘Mr.A’를 그려냈다. 이곳에서는 4가지 특별한 디자인의 롱샴의 ‘르 플리아쥬 백’을 만날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제품 구매 또는 팝업 이벤트 참여 시 100% 럭키드로우 참여는 물론, 고객 등록을 통해 추가 경품 응모가 제공되는 등 혜택도 마련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도 ‘슬랙스’를 주제로 서울 성수역 인근에 팝업스토어 ‘슬랙스 랩’을 오픈, 오는 22일까지 운영한다. 누구나 각자의 취향에 맞는 슬랙스를 찾을 수 있도록 특별한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상품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1층에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14가지 슬랙스 스타일이 진열된다. 1.5층에서는 자신만의 슬랙스 스타일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포토 스튜디오를 열었다.
슬랙스를 착용하고 방문했거나 팝업스토어 현장 방문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게시하면 포토매틱 촬영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 방문 고객에게는 슬랙스 구매 시 모든 제품을 20% 할인해준다.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코리아도 최근 서울 성수동에 ‘씰리 매트리스 팩토리’ 운영을 시작하며 럭셔리 가구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세계 최초로 목화솜을 넣은 매트리스를 개발한 씰리 창립자 다니엘 헤인즈의 스토리를 다양한 시각적 요소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
이곳 쇼룸은 국내 최고의 솜 아티스트 노동식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이색적인 공간으로 연출됐다.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매트리스 ‘엑스퀴짓 II’를 비롯한 체험존도 준비됐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싱글톤도 ‘성수 행’을 택했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 프로젝트 렌트 2호점에서 ‘워크 오프’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팝업 오픈을 기념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모빌스 그룹과 협업한 한정판 싱글톤 패키지 3종도 출시했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팝업은 일상의 재미를 찾으려는 고객들에게 일을 마치고 나만의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내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싱글톤 홈 바에서는 싱글톤 위스키 시음 및 푸드 페어링이 제공된다. 거실 공간에서는 카드 게임, 컬러링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팝업 스토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지역이나 공간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브랜드의 강점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브랜드의 정체성에 기반한 특색 있는 공간 구성과 볼거리, 즐길거리로 브랜드와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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