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새해에도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일상에 자리 잡으며 업계의 ‘배송 인프라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유통업계는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확장, 콜드체인 구축 등 유통·물류 패권을 잡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 중이다. 3일, 배송 확장을 위한 유통업계의 고군분투를 모아봤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은 지속적인 대규모 물류센터 확충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상장으로 약 5조원을 조달,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대규모 물류센터 투자에 나섰다.
우선, 대구·충북 지역의 신규 물류센터 준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대구 달성군에 들어서는 대구 첨단 물류센터는 설비·시설 공사가 끝나는 대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충북 음성군의 금왕 물류센터도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두 물류 센터에는 모두 AI를 활용한 상품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물류 장비 등이 도입된다. 이밖에 대전·광주·부산·경북 김천·충북 제천·청주·경남 함양·창원·김해 등에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빅3’ 중 하나인 네이버쇼핑은 자체 풀필먼트 센터가 없어 CJ대한통운과의 동맹을 맺고 온라인 물류 인프라를 강화했다. 네이버쇼핑은 기존 곤지암에 이어 군포·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협력, 온라인 물류 처리 공간인 ‘PP(픽킹·패킹센터)센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들은 지난해 이천PP센터를 기존 74㎡(약 23평)에서 1190㎡(약 360평)으로 16배 확장했다. 또 올 상반기까지 대형 PP센터를 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국 온라인 장보기 당일배송 물량을 주문 건수 기준으로 하루 15만 건까지 확보했다. 올해까지 30곳, 2025년까지 70곳 이상 대형 PP센터를 만들고 최대 36만 건까지 배송 물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풀필먼트센터(FC)를 계산점(2018년), 안양점·원천점(2019년) 등에 조성했다. 이는 5000억원 이상을 들인 타사 물류센터와 달리 건립 비용을 100억원 규모로 낮춘 ‘고객 밀착형’ 물류센터다.
이를 통해 직원 인시와 물류 동선 등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배송 속도, 상품 품질을 높여 운영 효율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풀필먼트센터를 지속해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도 지난해 12월 말 3번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배송 경쟁력 강화를 노렸다. GS리테일은 경기 김포에 ‘프라임센터’를 열었다.
이는 1만6528㎡ 규모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서부권역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프레시몰’, ‘달리살다’ 등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담한다. 기존 물류센터 품목 수보다 120% 늘어난 2만여 종 품목의 당일배송을 처리하게 된다.
GS리테일은 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5년 이내에 12개 이상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온도 풀필먼트 확장에 나선다. 자체 센터 구축이 아닌 그룹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LGL)의 풀필먼트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덕평 풀필먼트센터에 롯데온 입점 셀러 물량을 위탁하는 방침을 고려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4월부터 덕평물류센터에 약 3600㎡(약 1093평) 공간을 할애, 이 같은 풀필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덕평센터가 롯데택배 허브 역할을 하는 만큼 협업을 통해 유통과 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의 최근 중요 키워드 중 하나는 상품 피킹부터 포장, 라벨링, 배송까지 모든 활동이 가능한 ‘풀필먼트 센터’”라며 “빠른 배송뿐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온라인 확장을 노리는 유통업계는 물류·풀필먼트센터 확장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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