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흥행 효과에 ‘디지털콘텐츠 관련주’ 강세

사진=넷플릭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콘텐츠 관련주 및 중소형 게임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넷플릭스 주가는 ‘오징어 게임’이 출시된 후 약 7% 급등해 시가총액이 2781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에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의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장중 한때 646.84달러까지 올라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을 때 넷플릭스는 강세를 이어갔다.

 

영화 제작·배급사인 쇼박스 주가는 오징어 게임 개봉일(9월 17일) 이후 74.88% 급등했다. 지난 12일에는 최고점인 7960원까지 올랐고 현재는 7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 효과로 K-콘텐츠 대장주로 꼽히는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올랐다. 지난달 17일 최저가인 815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9만1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CJ ENM은 9월 중순만해도 14만~15만원대에서 거래 중이었지만 현재 17만5000원대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 대형, 중소형 제작사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관련업종이 눈길을 끌면서 중소형 게임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의 경우 신작 ‘미르 4’ 흥행에 더해 게임을 메타버스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위메이드는 이날 최고점인 12만9400원까지 오르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96%, 6.29%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약 6개월 만에 3000선을 밑돌았고, 코스닥지수는 2개월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가 6% 넘게 빠지며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디지털콘텐츠 관련 업종은 수익을 내고있는 추세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이 쏘아올린 공 덕에 한국 콘텐츠주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 제작 역량, 가격 경쟁력 등을 더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과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통해 현실 경제세계와 게임 내 세계가 이어지고 있고 이를 통해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 메타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라며 “이는 게임사와 이용자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생성해낼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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