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4개월 연속 2%대…장바구니 물가 ‘빨간불’

[김진희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국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에 이어 8월 들어서는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유업계의 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염까지 길어지면서 농수축산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6%에서 2월 1.1%, 3월 1.5%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에는 2.3%에 이어 5월 2.6%를 기록하며 9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에는 2.4%로 소폭 낮아졌으나 지난달 다시 2.6%로 올라서며 두 달 만에 올해 최고치로 복귀했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8% 상승했으며 2분기(4~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2012년 1분기 3% 상승한 후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쌀값은 지난해보다 20%가량 올랐다. 주식인 쌀값이 오르면 한 끼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쌀 20㎏의 소매가격은 6만1711원으로 1년 전 5만2008원 대비 18.9% 올랐다. 도매가격은 5만9260원으로 1년 전 4만8956원 대비 21.04% 가격이 인상됐다.

 

그래픽=뉴시스

 대체식품으로 분류되는 밀가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제분,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추진하자 오뚜기가 라면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고, 농심도 라면 가격을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돼지고기 값도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지육가는 1㎏당 4506원 수준을 형성했지만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당 4891원을 기록했다. 통조림햄을 비롯한 돼지고기를 주 원재료로 만드는 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의 원가 압박이 심화되자 이를 생산하는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육가공 제품 20여종에 대한 가격을 올렸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스팸, 비엔나, 베이컨 등이다.

 

 낙농가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유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유 제품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가 늘면서 지난달 30일 기준 육계 가격은 1㎏당 5991원으로 1년 전 4905원 대비 22.14% 올랐고, 상추는 100g당 1572원으로 전년 대비 13.4%, 시금치는 1㎏ 1만9459원으로 90.8%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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