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법개정안 발표 후 '중개형 ISA'로 쏠리는 눈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발표한 후 각 증권사에 ‘중개형 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관련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 ‘중개형 ISA’ 계좌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정부는 2023년 1월1일부터 ISA를 통해 국내 주식이나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소득은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등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첫 적용 시기는 2023년이지만 투자자들은 지금부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가입 기간을 3년으로 지정했는데, ISA를 지금 개설하면 만 3년 후인 2024년 7월 말에 해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퇴직연금과 국민연금에 더해 ISA 개편으로 3중레이어가 만들어졌다”며 “이번 ISA 개편은 재산증식 수단을 사실상 마련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SA 제도 개선 이후 증권사를 통해 중개형 ISA 계좌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은행에서 증권사로 ISA 자금이 이탈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중개형 ISA 가입자 수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지난 26일까지 100만명 이상이 몰렸다. 가입 계좌는 70만개 이상 증가했다. 현재 중개형 ISA 잔액은 1조4700억원에 달한다. 특히 2030세대 가입 비중은 46.6%로 전체 가입자 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의 이전 절차가 간소화되는 등 소비자의 편의성이 높아졌고, 수익률 비교 등을 통해 본인이 거래하고자 하는 금융 회사로의 이전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들 중에선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이 ISA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개형 ISA를 선보인 삼성증권의 경우 가입자 수가 최근 48만3000여명으로, 출시 4개월 만에 5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계좌수로는 삼성증권이 1위이며 잔고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이 4000억원 수준으로 1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ISA 비과세 혜택은 획기적인 제도 개선사항이란 점에서 투자자들과 금융투자업계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증권사들은 ISA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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