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돌입한 ‘SK바이오사이언스’…바이오팜 열풍 이어갈까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투자자들 관심 집중
-예상 기업가치 5조원 이상…9~10일 일반 공모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가자 업계에선 공모가 및 기업가치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 예측을 진행했다. 공모 예정가(4만9000~6만5000원) 범위 내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가격에 주식을 얼마나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로, 결과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8일에 공시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공모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밴드는 4만9000원~6만5000원이다.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6만5000원 기준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1조4918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역대 6위에 해당한다. 상장 시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공모가 범위 기준 약 3조7485억~4조9725억원에 이른다. 일각에선 예상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반 공모는 오는 9~10일 진행된다. 본인이 원하는 주식 수량을 입력하고 공모가의 5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11일에 최종적으로 배정받은 주식이 계좌에 들어오고, 배정받지 못한 주식에 대한 증거금은 12일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환불해주게 된다.

 

증권가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후 15거래일간 평균 시가총액이 6조원 안팎으로 코스피 종목 중 50위 안에 들면, 코스피200에 조기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적인 백신 개발사들과 사업 기회를 확대한 점이 평가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으로 올해 실적이 대폭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040억원, 1760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상장 당시 SK바이오팜보다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의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모주 희망가격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이 회사의 주요 업무인 백신 개발·판매가 아닌 위탁생산 업체의 주가 추이를 참고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올해 대어급 공모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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