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투톱' 유한양행·GC녹십자…"R&D 승부수 통했다"

유한양행, 남다른 R&D 성과로 올해도 '쾌속 순항'
기술수출 잭팟 GC녹십자…긴 호흡 R&D 투자 통했다

사진=유한양행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 투톱인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올해도 연이은 호재 덕분에 쾌속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도 맞춤형 R&D 전략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619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중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2.1% 증가했고, 순이익도 세자릿수(420%) 급증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실적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R&D 투자가 기술수출이란 열매를 맺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전통적으로 R&D 투자 비율이 높다.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14.2%에 해당하는 2227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유한양행의 R&D 투자는 지난 2017년 1036억원, 2018년 1382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기대된다.

 

이는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도입한 것은 이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5년이다.

 

이 사장은 이 때부터 바이오벤처에 투자를 강화해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이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 사장은 이례적으로 회사를 떠나지 않고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올해 처방약 부문의 성장률은 애드파마가 개발한 개량신약들이 연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더불어 유한양행의 비처방약과 생활건강사업부는 전년 대비 40~50% 고성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사진=GC녹십자

GC녹십자도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GC녹십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0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45억원과 89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주력 백신 사업의 내수 및 해외 실적 모두 견고하게 성장했고, 연결 종속회사들도 주력 사업을 키우면서 실적 호전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백신 사업이 매출액 상승률 20.4%를 보이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GC녹십자의 이 같은 성과는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R&D 투자를 펼친 덕분이다.

 

특히 GC녹십자랩셀의 기술수출을 계기로 계열사 맞춤형 경영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미국 관계사 아티바와 함께 2조원대 초대형 플랫폼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3번째 규모에 달한다.

 

올해에도 백신 매출과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본업 강화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본계약, 장기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면역글로불린(IVIG) 허가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진단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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