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수혜 받고 '철강·에너지·소재株' 꽃길 걷나

향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있는 철강, 에너지, 소재 등 가치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심리에 철강, 에너지, 소재 등 가치주들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도주가 전환되는 양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KRX 업종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수는 KRX 철강지수였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23% 오르는 데 그쳐 횡보한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상승세다. 철강 업종 주도주인 포스코는 지난달 14.66% 뛰었다. 이외 풍산(28.42%), 영풍(20.16%), 세아베스틸(20%), 고려제강(17.02%) 등도 높은 주가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실물 경기 회복 신호로 철강 업황에 긍정적”이라며 “경기 지표인 구리 가격과 유가 강세도 철강 기업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철강 외에 에너지, 소재 등 업종도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이들 모두 금리 상승기에 유망한 가치주들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0년 중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시기에는 철강, 에너지, 은행, 보험 업종의 주가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향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있는 가치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이 주식시장의 핵심 화두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이를 감안한 자산배분 전략을 짜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기술 성장주인 미국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이 큰 반면 철강, 에너지, 소재 등 가치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급격하게 금리가 움직인 만큼 당분간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과 종목으로 순환하는 흐름이 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화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도 “코스피200 등 대기업과 중소형주의 주가 괴리가 역대급으로 벌어졌다”며 “다양한 업종에서 ‘V자’로 회복 중인 기업들이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갭 메우기’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원유, 구리, 물가연동 국채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암호화폐와 금 가격은 저금리로 인해 시중통화량(M2)이 증가할 때 다른 자산보다 탄력적으로 반응했다. 반대로 금리가 상승하는 경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달까지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작은 원유, 구리, 가치주 중심으로 자산가격이 차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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