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총 시즌’ 코앞…4대 금융 사외이사 교체폭 관심

신한, 사외이사 4명 '새 얼굴'…재일교포 비중 축소
KB, 현 사외이사진 연임 추천…하나, 윤성복 퇴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개최 시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들의 교체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3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이달 주총 임기가 끝나는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 6명의 사외이사에 대해선 재선임을 추천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배훈 오르비스 변호사 ▲이용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임상교수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 등 총 4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신규 선임 추천했다.

 

곽수근 후보자는 IMM PE가, 재일 한국인 변호사인 배훈 후보자는 주주추천공모제를 통해 추천된 인물이다. 또 이용국 후보자, 최재봉 후보자는 각각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의 추천을 받았다. 두 사모펀드는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사외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 지명권을 갖게 됐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한금융에서 6년 임기를 채운 박철, 히라카와 유키, 필립 에이브릴 이사는 이달 주총을 끝으로 퇴임한다. 

 

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종전(4명)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사외이사 수가 종전 10명에서 12명으로 2명 더 늘면서 재일교포 비중은 40%에서 33.3%로 낮아지게 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7년과 2020년 신한금융에 대해 사외이사 선임과정의 불투명성,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며 신한금융의 지배구조 취약점을 지적했는데, 재일교포의 비중을 낮추며 당국의 권고를 어느 정도는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KB금융은 이달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스튜어트 솔로몬,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등 사외이사 5명을 1년 재선임하는 안을 오는 25일 정기 주총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7~2020년 주총과 달리 올해는 우리사주조합이나 노동조합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이 없다.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 8명 모두 임기가 3월 주총까지다. 6년 임기를 마쳐 추가 연임이 불가능한 윤성복 사외이사를 제외한 박원구·차은영·백태승·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 등 7명의 사외이사가 임기가 끝난다. 윤성복 사외이사의 퇴임에 따라 새로운 회장후보추천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도 향후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4연임을 확정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정기 주총까지 1년이다.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6명 중 5명이 이달 주총을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이들 사외이사들의 임기 연장 여부는 이들을 추천한 한화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동양생명, IMM 등 우리금융 과점주주의 입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달 정기 주총 때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가 많은 만큼 이들의 교체 여부가 주요 관심사”라면서 “사외이사의 ‘킹메이커’ 역할 등을 고려하면 향후 지배구조 변화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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