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내연기관차와 결별... 친환경 전환 가속화

 

사진=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공개된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비즈=김대한 기자]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모든 완성차 업계들이 내연 기관차 생산 중단을 목표로 내걸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와 GM 모두 내연기관 차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 포드의 경우 2030년부터 오직 전기차만 생산하며, GM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자율주행 차 기술 등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270억 달러(약 30조2000억원) 투입할 것을 밝혔다.

 

포드는 유럽에서 2023년에 전기차를 출시하며 친환경 차에 첫발을 내디딘다. 이후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포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해 4000여명이 근무하는 독일 쾰른 공장을 전기차 조립공장으로 전면 개조한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법인 사장은 AP통신을 통해 “90년 동안 유럽 사업 본거지였던 독일 쾰른 공장을 개조하기로 한 것은 포드가 지금까지 결정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전기차와 함께하는 미래가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GM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판매를 전 세계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자율주행 차 기술 등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270억 달러(약 30조2000억원) 투입할 것을 밝히며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GM 매출의 98%는 내연기관차에서 나온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3%를 넘지 않는다. 이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 기존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사진=볼보자동차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볼보자동차 제공

 

볼보자동차는 ‘2030년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앞으로 선보이게 될 순수 전기차를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객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고객 서비스 패키지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볼보자동차 글로벌 커머셜 오퍼레이션 총괄, 렉스 케서마커스(Lex Kerssemakers)는 “볼보자동차의 미래는 전기, 온라인, 성장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정의된다”며 “우리는 고객이 차를 타고 운전을 하는 동안 느끼는 복잡함을 제거함으로써 안심하고 볼보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 단순화와 편의성은 이를 위해 진행되는 모든 일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완성차 업계도 마찬가지다. 우선 정부부터 2030년까지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지금보다 24%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친환경 차 보급 확산을 위해 배터리 등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생태계를 미래 차 기반으로 바꿔 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기후환경회의를 통해 2035~2040년경 내연기관 차를 퇴출, 무공해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만 신차로 팔 수 있게 할 것을 언급했다. 아직 법제화는 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전기차 도약 원년으로 삼고 기존 내연기관차 시대의 탈피를 강조했다. 2040년부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로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6% 증가한 235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5’는 국내 사전 계약 첫날 가장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한 차량에 오르더니 유럽에서도 하루 만에 사전 계약 물량이 하루 만에 소진되며 가능성을 보였다.

 

kimkor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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