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새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의 절반가량이 신고가를 경신하거나, 최고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국토교통부 부동산실거래정보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새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총 125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65건)가 신고가이거나 최고가 거래로 조사됐다.
강남·강북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속출하면서 중저가 아파트값의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났다.
노도강 지역에선 새해 노원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 10건 중 6건, 도봉구 4건 중 3건, 강북구 2건 중 2건이 각각 신고가 또는 최고가 거래였다. 노원구에서는 소형 아파트인 상계동 상계주공3 전용면적 37.46㎡가 지난 4일 5억90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도봉구에선 창동 신창 49.77㎡가 6일 3억5300만원(7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3억4500만원(5층)의 기존 신고가 거래 기록을 넘어섰다. 강북구에서는 수유동 수유벽산1차 63.78㎡가 4일 5억2500만원(1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지난해 연말 5억2000만원으로 신고가 거래된 지 한주 만에 최고 가격을 500만원 올렸다.
금관구 지역도 금천구는 새해 거래 3건 중 1건, 관악구 5건 중 3건, 구로구는 13건 중 5건이 신고가 거래이거나 최고 가격 거래였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84.2㎡는 2020년 3월 10억원(9층)에 신고가 거래 이후 6월까지 9억원 밑에서 거래되다가 7월 9억4800만원(6층), 10월 9억8000만원(7층), 12월 9억5000만원(6층)에 거래됐고 새해 첫 거래인 지난 9일 10억4000만원(16층)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선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더 많았다. 마포구의 새해 거래 4건 중 3건이 신고가 거래였고, 용산구와 성동구는 새해 1건 있었던 거래가 모두 최고가 거래였다.
강남 3구에서는 강남구가 새해 거래 12건 중 4건, 송파구 4건 중 2건이 각각 최고가 거래였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는 이달 9일 28억9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작년 10월 28억8천만원(7층) 신고가 거래 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신고가 계약이 이뤄졌다. 반면 서초구에서 새해 체결된 6건의 거래는 모두 기존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서를 썼다.
새해 거래 125건 중 나머지 절반은 기존 신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1~3층 등 저층이라는 이유 등으로 낮은 값에 거래된 경우가 있었으며, 일부 아파트는 기존 신고가 대비 1억50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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