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위장관에 염증이 생기는 장염은 여름철 주요 질환 중 하나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음식과 음료를 섭취하는 빈도가 늘고, 음식이 상하기 쉬워 배탈이 자주 난다. 여름철 배탈·장염 관리에 대해 한양희 엔케이(NK)세종병원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장염, 발생 원인 달라요
장염은 다 같은 원인으로 발생되는 게 아니다. 원인별로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나뉜다.
세균성 장염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에 의한 감염이 대표적이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로타,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이 호발한다. 한 과장은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 생후 3개월부터 24개월 사이의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된다”며 “이때 설사, 오한, 발열,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어떤 원인에 의해 장염이 발생했든 모두 증상이 심한 경우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며 열이 난다. 심한 경우 탈수증세를 보여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있다. 장염이 심한 경우 의료기관을 찾아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

◆ 장염에 좋은 음식, 양배추·두부 반찬 먹고 매실차로 마무리
나쁜 균을 섭취해 장염에 걸렸다면 반대로 장염에 좋은 음식도 있다. 양배추와 매실, 보리차 등이다.
양배추는 장에 좋은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식물성 섬유와 비타민 E가 풍부해 장 점막을 강화시켜 준다. 이는 위염·위궤양·장염·대장질환 등에 좋다고 알려졌다.
매실도 배앓이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매실에 함유된 '피크르산'은 음식과 혈액 속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을 없애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매실차를 따뜻하게 마시면 체내 유해균을 제거하고 소화와 복통을 해소시켜 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보리차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음료다.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설사를 멎게 해준다.
평소 배탈과 장염이 잦다면 두부를 자주 섭취하자. 두부는 장에서 흡수가 빠르고 소화가 잘되는 고단백 음식으로 설사·구토 등으로 지친 기력 회복에 용이하다.
◆장염 예방하는 방법? '꼼꼼한 위생관리'
전문가들은 장염을 막는 가장 좋은 예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외출 후 손 씻기는 기본이다. 외출 중에도 식사하기 전 손 소독제나 물티슈 등으로 손을 닦아야 한다.
또, 되도록 날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세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 음식은 적어도 60도 이상에서 가열하는 게 좋다. 또, 늦은 밤 야식을 먹은 뒤 남은 음식은 되도록 버리는 게 좋다. 랩으로 싸둔 음식을 섭취하면 자칫 식중독이나 장염에 노출될 우려가 높다. 실온에 방치한 음식을 절대 먹지 말고,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한양희 과장은 “장염은 대부분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1주일 이내 낫는 게 보통이지만 이 기간 이상 장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세가 약한 장염이라면 물을 자주 섭취하고 안정을 취할 시 하루, 길게는 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탈수가 심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며 “장염 증상이 오래가고 불편함을 호소한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엔케이(NK)세종병원은 세종시 내 유일한 국민안심병원으로 호흡기 외래 구역의 동선을 분리하는 A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상 9층, 지하 3층 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치과 등 10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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