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손보사 ,수익성 개선 위해 車보험료 '폭탄 할증'

차보험 손해율 높은 일부 보험사, 할인 없애고 외제차 보험료 대폭 인상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일부 중소 손해보험사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다. 45세 이상의 연령과 수입 차종의 차주의 경우 10% 이상 인상될 수 있어 자동차보험 고객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자동차보험료 인상률이 10% 이상이라고요.’

 

손해보험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예상 이상으로 인상하면서 고객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일부 중소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 평균 인상률을 약 4.5%로 책정했다. 이는 올해 초 대형 손보사들이 밝힌 자동차보험료 인상률 3.3∼3.5%보다 1%포인트나 높은 수치이다. 이 역시 평균적인 수치일 뿐이고, 수입차 등 개인과 차종에 따라 인상률이 폭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리비가 고가인 수입차량 차주나 보험료가 오르기 시작하는 45세 이상 연령대 고객의 경우 10~13%대까지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료 ‘폭탄’을 맞은 고객들은 비교 견적을 받아보며 보험사 갈아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료가 갑자기 크게 오르면서, 이에 대한 민원이 잦다”라며 “보험사 감독 규정 개정으로 2016년부터 자동차보험 인상폭 제한이 사라지고 자율화했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은 보험사 수익성에 따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집중호우 및 장마 장기화에 따른 침수 차량이 급증하면서 손해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18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빅4’ 삼성, 현대, DB, KB 등 자동차보험 대형사 손해율(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91~92%였다. 보험사의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으로 적자를 내지 않은 적정 손해율은 78~80%로 본다. 대형 보험사도 적자를 내면서 올 초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3.5%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이 예상치보다 높은 4.5%까지 인상한 것은 적자 보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손해율 113.7%를 기록했고, MG손해보험은 손해율 118.3%를 찍었다. 적정 수치보다 20% 이상 높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에 따른 가입자 이탈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동차 보험업계 점유율은 떨어지더라도 수익성은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전했다.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낀다면 보험료 비교 웹사이트를 통해 저렴한 보험사로 이동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보험료 비교 웹사이트 보험다모아(https://e-insmarket.or.kr)를 운영하고 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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