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색]이종진 온쉬핑 대표 “역직구 솔루션으로 국내 中企 활로 뚫는다”

해외직구 트렌드를 역으로 공략…국내 中企와 해외 소비자 연결
우체국 등 18개 배송사와 제휴…220개국에 160개 기업 제품 공급

이종진 온쉬핑 대표. 사진=온쉬핑

[세계비즈=안재성 기자] 해외직구가 유행하는 가운데 온쉬핑(대표 이종진)은 거꾸로 해외 소비자들에게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운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의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 새로운 방식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중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국내 유일 역직구 물류 솔루션

 

이종진 온쉬핑 대표는 물류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지난 2018년 10월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다루는 온쉬핑을 설립했다. 데이터베이스(DB) 전공의 엔지니어란 점도 솔루션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됐다. 현재까지 온쉬핑은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물류 기반 정보기술(ICT)기업이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기업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직접 해외 물류 네트워크를 운영하기는 힘들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온쉬핑의 역직구 물류 솔루션이 중소기업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듯 하다”고 말했다.

 

온쉬핑의 역직구 물류 솔루션은 크게 ▲주문 관리 ▲해외 배송 ▲판매망 분석 ▲서드 파티 연동 등으로 구성된다. 다품종 소량 판매에 적합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온쉬핑은 특히 중소기업들의 사무 부담을 줄여주는 한편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서비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온쉬핑 사무실 풍경. 사진=온쉬핑

온쉬핑의 역직구 물류 솔루션은 클릭 몇 번으로 세관 서류 작성, 수출 신고, 배송보험 가입 등을 처리할 수 있다. 직관적이고 똑똑한 물류 솔루션을 구축해 회원사들이 쉽게 다룰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점점 늘어나는 배송지 등 확장되는 플랫폼에서 회원사들은 자신의 스토어를 손쉽게 통합· 관리할 수 있다.

 

또 국가별로 최적화된 배송 서비스를 추구해 가능한 한 빨리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전달해준다. 이미 220개국에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점점 더 늘려나가고 있다.

 

더불어 고객사의 니즈에 따라 세 가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가장 저렴한 솔루션은 월 발송 50건까지 가능하고, 발송물 하나당 수수료를 따로 받는다. 대신 월 정액 수수료 지급은 없다.

 

두 번째 솔루션은 월 정액 수수료가 있는 대신 발송물별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월 1000건까지 발송 가능하다. 그 외 브랜딩과 재고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그보다 월 정액 수수료가 더 높은 세 번째 솔루션은 매월 상품을 무제한으로 발송할 수 있다. 그 외 서비스의 품격도 높아진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수수료가 들지만 대신 물량의 신속한 처리 및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쉬핑은 특히 이 대표의 엔지니어 경험을 살려 철저한 데이터 관리를 추구한다. 회원사와 상품, 배송 네트워크, 소비자 선호도 등의 데이터를 조합해 운송 시간 단축 등 보다 효율적인 상품 배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와 진행한 시범사업도 큰 성공을 거뒀다. 전국 3400곳의 우체국 네트워크와 해외 각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이용한 사업이다. 온쉬핑과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이 전국의 우체국 중 아무 곳에나 물건을 보내주면, 이를 우체국이 즉시 해외로 보내준다. 이후 해당국의 우체국 네트워크를 해외 소비자들에게 직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특혜 시비 등으로 지금은 우체국과의 단독 제휴는 끝났지만,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역직구 물류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중소기업들이 온쉬핑으로 직접 상품을 보내주면, 우체국 등 여러 배송사를 통해 해외로 배송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서 국내 화장품·BTS 굿즈 등 인기

 

물류 서비스는 물건을 팔고 싶어 하는 생산자와 사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동시에 존재해야 성립한다. 이 대표는 나름의 조사를 통해 해외에서도 한국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는 맞아떨어졌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 특히 한국 화장품과 방탄소년단(BTS) 굿즈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서 모두 잘 팔린다”고 전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은 상당한 선호 상품”이라며 “우수한 품질과 함께 타 선진국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온쉬핑은 160개 중소기업과 회원사 계약을 맺고 있다. 우체국 등 18개 배송사와 제휴해 이들의 제품을 전세계 220개국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공급 중이다. 이 대표는 “우체국과는 지금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중”이라며 “그밖에도 다양한 배송사를 확보해 상품을 보다 빨리 배송해주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미국 보험사와 제휴 통해 배송보험 관련 소프트웨어도 제공

 

동시에 미국의 배송 전문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온쉬핑 및 회원사들에게 배송보험과 관련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원사들에게 직접 배송보험을 제공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국내에서 보험 라이센스를 얻기 힘들어 미국 보험사와 제휴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오래 전부터 신규 보험 라이센스를 거의 내주지 않고 있다”며 “때문에 글로벌 보험사들도 국내 보험사들을 인수하는 우회 전략을 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무난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사업 정착 과정에서 우리은행도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은행이 역직구 물류 솔루션 관련해 특허 출원을 도와줬다”며 “배송보험에 대해서도 법률 자문을 수행해줬다”고 말했다.

 

사업의 진행은 순조로우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우려되는 점도 많다. 이 대표는 “하늘길이 거의 막힌 데다 배송이 되는 곳도 배송료가 5배 이상 급등했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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