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짜파구리’ 누가 될까…미국서 날개 펼칠 식품업체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아시안 푸드 7.8% 고성장 기대
“美 시장,식품업체의 매출 성장 견인…중장기적 성장”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 2위 냉동피자업체인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했다. 사진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Red Baron(레드 바론)’. 사진=CJ제일제당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농심의 짜파구리,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등 아시안 푸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K푸드를 내세워 미국에서 성장할 식품업체가 어디일지 주목된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미국 사회에서 아시안 푸드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가공식품 내 아시안푸드는 약 15%(약 5조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전체 냉동 가공식품 시장은 연평균 1.8% 증가에 불과했으나 아시안 푸드는 이 기간 5.3%의 높은 성장을 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전체 냉동 가공식품 시장은 연평균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안 푸드는 7.8%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에서 사업을 펼치는 국내 주요 식품업체는 CJ제일제당, 농심, 풀무원, 삼양식품 등이다. 올해 이들 기업의 미국 예상 매출액은 CJ제일제당의 경우 3조2800억원(슈안스 포함), 농심 3200억원, 풀무원 2500억원, 삼양식품 700억원이다. 올해 매출 비중은 각각 CJ제일제당 45%, 농심 13%, 풀무원 11%, 삼양식품 12%를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액은 2015년 로컬화에 성공한 ‘비비고만두’가 코스트코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큰 폭 증가했다. 비비고만두 판매 호조로 미국 매출액은 지난 3년 동안 연평균 25.8% 증가했으며, 올해 매출액은 67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은 만두 50%, 레디밀 40%, 기타 10%로 파악된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만두로 치우친 카테고리를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냉동업체인 슈완스 지분 51%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등 일부 대형 유통 채널에 집중됐던 CJ제일제당의 브랜드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농심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짜파구리에 대한 세계 각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사진=농심

 농심의 미국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2.3%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32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미국 중부 개발을 위해 영업소와 물류 창고를 구비한 만큼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농심은 지난해 9월 미국에 제2공장을 설립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오는 2021년 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심은 공장가동이 본격화되면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 현재의 2배가 넘는 6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은 2016년 80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1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LA 마트에 진열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미국 수출은 2016년 80억원, 2017년 155억원, 2018년 185억원, 지난해 상반기 11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수출액 중 불닭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온라인상에서 불닭브랜드를 먹는 챌린지 열풍이 계속되며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현재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면 제품뿐 아니라 불닭떡볶이, 불닭소스 등 간편식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계 인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불닭브랜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미국에서 25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월마켓, 코스트코 등 주류 마켓에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경우 미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2.1% 증가했다. 사진은 미국 최대 유통매장인 월마트(Walmart)에 이어 제2유통인 크로거(Kroger) 등 총 1만 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김치.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경우 미국 법인 매출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12.1% 증가했고, 올해 매출액은 2500억원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의 미국 사업은 오랜 시행착오와 구조조정을 겪었지만 과거와 달리 매출 성장에 대한 확신이 높아진 만큼 개선의 초입으로 판단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을 나타내진 않지만 여전히 식품업체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아시안 푸드에 대한 글로벌한 관심 증가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성장 여력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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