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좀비기업…"구조조정 부진에 생산성 격차 확대"

출처=한국은행
최근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크게 벌어짐에 따라 총생산성이 하락하고 임금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문제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구조조정과 혁신을 통해 역동적인 기업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7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우리나라 기업 간 생산성 격차 확대 배경과 총생산성 및 임금 격차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간 생산성 격차 확대가 최근으로 올수록 선도기업 기술 우위보다 후행 기업 역동성 저하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5년 외부감사 대상 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생산성 기준 상위 5% 기업(선도기업)과 나머지 여타그룹(후행기업)을 분류한 뒤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노동생산성으로 보면 선도기업은 근로자 1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7010만원이었지만 후행 기업은 9분의 1 수준인 780만원에 불과했다.

명목임금은 선도기업이 2억4300만원으로 후행 기업(6600만원)의 3.7배였다.

보고서는 이런 생산성 격차는 최근 후행 기업 생산성이 선도기업보다 더디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성 격차는 선도기업 기술이 빨리 발전하거나 후행 기업 기술 발달 속도가 떨어질 때 나타나는데 최근 들어 후자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신규기업 진입, 한계기업 구조조정 부진 등에 따라 생산성이 떨어졌는데도 연명하는 기업들이 늘며 시장 역동성, 전체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실제 업력이 10년 이상이면서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낸 '한계 장년 기업'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규제가 빠르게 완화한 운송·통신업 등에서 생산성 격차는 축소했으나 규제개혁이 미흡한 사업서비스·전기가스업에선 격차가 확대됐다는 점도 후행 기업 생산성 둔화가 전체 기업 간 생산성 격차를 확대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이런 추세는 선도기업 기술 우위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성 격차와 달리 전체 총생산성에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업 간 생산성 격차는 임금으로 반영된다. 기업 생산성 격차가 1%p(포인트) 상승하면 임금 격차는 0.797%p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기업 간 기술전파와 효율적인 자원재배분 촉진이 총생산성, 임금 불평등을 동시에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