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내년부터 온라인 전용(CM) 자동차보험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텔레마케팅(TM) 채널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TM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CM 전용 자동차보험으로 고객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이에 대한 마땅한 대응책 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 입장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내년 초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롯데손보는 28일부터 CM 전용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메리츠화재 역시 오프라인 보험보다 16%가량 저렴한 CM 전용 자동차보험을 내놓았다. 현재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다음 달 초 온라인 홈페이지도 열 계획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CM 전용 자동차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보험가격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 출범의 영향이 크다. 온라인에서 한 번에 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설계사와 TM 채널의 자동차보험만 판매했던 손보사들이 CM 채널에도 눈을 돌리게 된 것. 그동안 삼성화재만 CM 전용 자동차보험을 취급해 왔다.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CM 채널에 진출하게 되면 TM 채널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TM의 경우 콜센터 운영 및 텔레마케터에 대한 관리 비용이 발생해 소비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CM채널보다 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과거 설계사 채널의 보험상품에서 보험료가 더 낮은 TM채널로 고객들이 이동했던 것처럼 가격경쟁력을 갖춘 CM채널로 옮겨가는 흐름은 막을 수 없다"며 "다만, 각 보험사가 설계사, TM, CM채널 간 균형을 잘 맞춰 TM 채널의 축소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TM채널의 텔레마케터들을 CM채널에 일부 활용하는 방안 등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응책은 없는 실정이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CM 전용의 자동차보험이 나온 초기인 만큼 아직 TM채널 축소에 대한 대책을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마련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채널 간 가입 비중을 살펴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내년 CM전용 車보험 경쟁강화 속 TM 축소 전망
손보사들 마땅한 대응책 없이 지켜만 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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